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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레포트 > 사회과학계열 파일이름 :고병권 화폐 마법의 사중주.hwp 문서분량 : 2 page 등록인 : skadkfl 문서뷰어 : 
한글뷰어프로그램등록/수정일 : 08.11.26 / 10.03.29 구매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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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권 화폐 마법의 사중주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물었다. 도대체 금에는 어떤 신비한 힘이 있어서 다른 상품들과 교환될 수 있고 그것들의 가치척도가 될 수 있는가. 그들은 다른 상품들과 비교함으로써 금의 신비를 밝히고자 했다. 애당초 가치란 그렇게 발견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가치는 한 상품이 다른 상품들과 맺는 ‘관계’이지, 한 상품에 내재한 고유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관계는 자연적 사물들이 아닌 사회적 사물들의 것이다. 금은 자연에서 왔지만 자연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로 금을 낳지 않았다. (중략)금은 이미 사회화된 사물이다. 맑스의 말처럼, 왕이 왕인 이유는 신하의 눈에 그가 왕으로 비친다는 사실에 있지, 그가 실제로 왕의 품성을 타고났느냐에 있지 않다.
사회주의자들도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처럼 이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화폐를 없애겠다며 어떤 사물만을 없애고자 했다. “교황만 없애면 가톨릭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 맑스는 그들을 그렇게 불렀다. 그들은 노동시간 전표가 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노동시간 전표는 화폐의 출현을 막는 부적이기는커녕 그 자체로 화폐였다. 금의 중량대신 노동시간이 쓰여 있으면 화폐가 아니라는 생각. 그것이 바로 화폐에 대한 그들의 몰이해를 보여준다. 상품만 있고 화폐는 없는 사회. 그들의 꿈은 ‘신앙은 있는데 신은 없는 종교’처럼 공상적이다. 그들은 단지 어떤 신만을 부인했으면서도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믿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아테네의 타이먼’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눈에 보이는 신(神)은 “검은 것을 희게, 추한 것을 아름답게, 늙은 것을 젊게” 만들고, 심지어 “문둥병조차 사랑스러워 보이도록 한다.” 화폐를 가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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