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산업을 이끄는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본사가 오늘부터 서초동 삼성타운 내 신사옥에 새 둥지를 틀었다. 내년에 ‘불혹(不惑)’을 맞는 삼성전자지만 최근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올해 이건희 회장 퇴진 등의 홍역을 겪으며 조직을 추스렸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촉발된 경기 침체 여파로 내년 사업 계획조차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위기 때에 더욱 힘을 발휘해왔다. 태평로 시대에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만큼 서초동 시대에는 초일류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각오다. 최첨단 시설을 구비하고 우뚝 솟은 서초동 사옥은 세계 초일류기업의 면모를 상징한다. 삼성전자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던 것처럼 다가올 10년의 변화가 지난 40여년간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큰만큼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매출 100억달러 이상의 주력 사업을 메모리·휴대폰·LCD·디지털TV 4개에서 프린터와 시스템LSI를 추가해 6개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1위인 메모리·LCD·디지털TV는 원가와 품질·소프트웨어 경쟁력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몇 년간 치열하게 벌어진 치킨게임에서 우위를 지켜낸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동반 성장을 통해 주도권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시스템LSI 부문이 연매출 규모 3조원을 돌파, 이 같은 전략은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비메모리 부문은 차세대 일류화를 이끌 3대 제품으로 디지털TV용 반도체·메모리 스토리지 컨트롤러·차세대 스토리지용 반도체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휴대폰은 고객 중심으로 제품 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운영 효율을 더욱 높여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2위로 부상한 휴대폰 부문은 내년에도 판매 대수 증가와 두 자릿수 이익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성을 확보한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 이를 위해 3세대(G)폰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멀티미디어폰 등 프리미엄 제품의 모든 라인업에서 지배력을 확대,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각인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디지털TV사업을 이끌고 있는 DM총괄은 주력 사업의 일류화 유지와 함께 미래 핵심 기술을 선행 확보하고 공급망관리(SCM) 등 경영시스템 효율화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시장과 고객을 대상으로 언제나 편리하고 쉽게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사용자 경험(seamless experience)’를 구현한다. 또 30인치 이상 대형 OLED TV, 풀HD의 4배 해상도를 가진 UD TV, 3D 인터랙티브 TV, 초슬림 LCD TV 등 미래 기술 연구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차세대 주력 사업인 프린터는 기업간거래(B2B) 역량을 높이고 시스템LSI는 제품과 공정기술 혁신으로 조기에 일류 수준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미래의 성장 엔진이 될 세계 1위 제품 역시 현재 11개에서 5년 내에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래의 성장 엔진이 될 바이오·헬스, 에너지·환경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기술력 확보와 사업화에도 적극 나선다. 전사적으로 신사업을 발굴 및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창조적 조직 문화 구현에도 적극 나선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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