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위기와 칠레의 기적
- 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의 두 얼굴 -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석사)
. 들어가며 신자유주의의 약속
2. 멕시코의 기억상실증 외채위기에서 페소화 위기로
(1) 외채위기의 덫
(2) 카지노 자본주의 살리나스 정부의 성장 전략
3. 칠레의 기적 사회주의에서 군부로
(1) 테러리즘과 경제위기
(2) 정치의 국유화, 위기의 민영화
4. 나오며(목 차)
기성(旣成)의 해결책들 중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정책결정자들의 조급함 뿐만 아니라 자기이익의 관점에서 위기의 지속을 걱정하는 강대국(민)의 참견 역시 당면한 문제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배워나가는데 장애가 된다.
- Albert O. Hirschman, 1973
. 들어가며 신자유주의의 약속
역사적으로 드라마틱한 순간을 많이 연출해낸 탓인지 사람들은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보다 생생하게 말해줄 수 있는 상징적인 단어들을 찾아다녔다. 까를로스 푸엔테스는 ‘묻혀진 거울’이라는 단어로 라틴아메리카의 자기정체성 혼동과 부재(不在)를 표현했고,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주변부의 한과 왜곡을 ‘100년 동안의 고독’으로 읊어냈다. 또 암울한 정치경제적 현실은 ‘잃어버린 10년’, ‘콜레라의 시대’로 표현되어 왔다. 이러한 단어들이 가리키는 바, 즉 빈곤과 극단적인 빈부의 격차, 테러리즘과 무장게릴라 등 라틴아메리카를 가리키는 형용어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다른 한편에서는 쉽게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것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는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문(自問)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채 많은 사람들은 양분화된 세상의 어느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만 하는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혼동과 분열 속에서 신자유주의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약속 - 혹은 믿음 - 이었다. 그것은 혹자에게 라틴아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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