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생명에 대한 법적 이해와 법정책의 방향
)김 일 수
Ⅰ. 생명윤리에 대한 오해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생명에 대한 이해에서 두 진영이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생명공학과 생명윤리이다. 즉 생명윤리와 생명공학이 상호간 반목과 대립되는 것처럼 말해지고 있다. 그러나 생명윤리는 생명공학과 충돌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윤리는 생명공학에 전제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모든 생명공학이 윤리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부분은 대부분 인간의 생명과 직접 관련되거나 심각하게 타인의 정보가 노출되거나 아니면 후세대의 유전적 가치 결정을 처음부터 방해하는 영역이다. 전문적으로는 배아 실험과 유전자 정보 보호, 그리고 유전자 조작술과 같은 영역이 윤리적으로 의심받고 있는 부분이다.
생명공학에서 윤리적인 의심과 반대를 경험하는 분야가 현실적으로 윤리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내용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못했다.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이점이란 인간 생명의 장기화, 난치병의 극복, 생명에 대한 조직적인 관리, 식량난의 완전해결 등이다. 많은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들이 표현하려고 하는 미래의 세계가 생명공학자들의 손에서 창조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가 성공할 것인지를 제쳐두고라도 그 과정은 승인할 수 없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생명을 위해서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은 두 가지 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희생당하는 생명의 도구화이며, 둘째는 그 희생을 정당화할 수 없는 법질서와의 충돌이다. 인간을 수단화하는 것은 그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다. 우리 법체계와 인식은 생명에 대한 절대적인 보호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는 헌법의 요청이며 다른 모든 법질서의 당연한 사명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생명에 대한 침해는 극히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다음으로 인간은 사회적인 연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연대성은 물질적이고 객관적인 조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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