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현대 기독교 문학에 나타난 예수상 비교 연구
- 하인리히 뵐과 김지하를 중심으로 -
정 경 량
. 들어가는 말
예수 그리스도(B.C. 7 - A.D. 30 )는 기독교의 시조로서, ‘예수’라는 이름은 “야훼(이스라엘의 신)는 구원이시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인명 여호수아를 그리스어로 음역한 것이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원래 그리스 말로서 ‘구원자’를 뜻한다. 그런데 이 말은 히브리 말 ‘메시아’를 옮긴 것이다. 메시아라는 말은 이스라엘 전통에 따르면 본디 ‘기름 부어진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자를 뜻하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기록으로서『신약성서』이외에는 자료가 많지 않다. 『신약성서』 중에서 예수에 관한 주요 자료는 복음서인데, 이 복음서는 단순히 과거 예수의 역사만이 아니라 그를 구세주로 믿은 초대교회 사람들의 신앙 고백이자 변증이기도 하다. 복음서 저자들은 각각의 상황과 관점에서 독자적인 예수상(像)을 그리고 있는데,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1)는 말이 기본적으로 모든 집필 동기를 표현하고 있다.
전승에 의하면 예수는 ‘나자렛 예수’라고 불리고 있기 때문에2) 갈릴래아의 나자렛 출신이었다고 추측된다. 28년경 요르단강 근처에서 요한의 세례운동이 시작되자 그에게서 세례를 받고, 그 후 제자를 모아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마르코의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가 활동한 무대는 갈릴래아이다. 그는 민중 속에서 가르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악령을 내쫓았다. 그러나 유태교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대해 자유롭게 대응하며 행동했기 때문에, 율법학자와 바리새인 등 유태교 지도자들의 반감을 샀다. 마지막으로 유월절을 축하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일요일), 거기서 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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