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문학과 근대 교육제도
김태준(동국대 국어국문학과)
. 머리말
이 글은 근대 교육제도와 관련한 한국문학의 사회사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제도라는 것 자체가 벌써 어떤 사상을 구현하는 과정 또는 결과물이며, 그 변환은 개별적인 사상가나 서적의 번역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서 저절로 사상을 전달하는 것이다. 오늘의 큰 주제가 ‘문학’과 ‘제도’를 대립적 개념으로 상정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문학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문학 자체가 하나의 제도의 개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근대 이전 시대에는 과거제도와 외교를 관장하는 대제학(大提學)을 가리켜 “문병(文柄)을 잡는다”고 했는데, 이때 문병이란 학문상의 권리로 당연히 문학을 포괄하는 제도의 개념이었다. 근대의 사상가인 장지연이 “문은 정치제도의 도구”라고 말했을 때1)에도 이런 제도로서의 문학관은 이어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근대 교육제도의 도입은 우선 이런 제도로서의 ‘문(文)’의 전통, 문학관을 해체하고 있었다고 하겠는데, 이런 과정을 시험제도 역사문학 등과 관련해서 살펴보고자 한다.ԧ세기 말기에 서양 선교사로 한국에 나와 한국의 근대화와 문학의 번역에도 깊이 관여했던 게일(J. S. Gale)은 이 시대의 변화를 이렇게 보고해 주고 있다.
“날카롭고 긴 보습의 날과 더불어 새로운 세기는 교육과 더불어 모든 동방의 이상을 뚫고 이제까지 항해하고 지금까지 오고 있고 앞으로도 올 것이다. 한 때 어린 소년들이 소리 높여 옛 문장을 읽고 천자문 을 외던 방에는 걸상들이 줄지어 놓이고 이 새로운 세기의 새 세대들이 앉아서 산수, 지리, 역사 기타 현대 교육의 과목들을 배운다. 그 변화는 천년동안에 있었던 것 중에서 가장 중대한 것이다. 즉 어제의 이상과 신들은 이제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잊혀져야 한다. 우리들 중의 몇몇은 우리 눈으로 그것을 보았으며, 이 혁명기간에 살았고 그 속에서 20세기를 보내면서 어제의 원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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