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사상과 자유주의에 공유된 지성의 개방성
박동천 (전북대 정외과)
근대의 성취에 압도되었던 서양인들은 그 성취의 연원을 자유주의적 개방성에서 찾았다. 그리하여 예컨대 베버는 근대 서양의 민주주의 및 자본주의가 공히 세속화된 기독교, 즉 자유주의적으로 개혁된 기독교 정신을 토대로 형성될 수 있었다고 설명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또한 중국의 유교는 그와 같은 세속화의 과정을 거치지 못함으로써 폐쇄적인 지경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민중의 일상생활 안에는 자본주의와 매우 친화적인 관념과 행동의 요소들이 매우 두텁게 분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요소들이 자본주의라는 하나의 사회체제로 발전하지 못하였다고 대비하였다.
동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는 베버의 설명과 유사한 해석이 지난 100여년 동안 지성계를 주도하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교는 통상 권위주의의 대변자격으로 치부되어 동아시아 사회의 민주화 및 개방화를 가로막은 가장 큰 장애물로 간주되어 왔다. 이러한 입장은 최근에 헌팅턴에 의하여 다시 한 번 반복되었다. 한편 이와 같은 견해에 대한 반론도 일각에서 분명하게 존재한다. 문화적 상대성이라는 전제 위에서 동아시아의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부각하고자 하는 일군의 학자 및 정치가들은 일본을 비롯하여 한국이나 싱가포르 및 대만 등의 사회에서 1990년대 이후 현저하게 진전을 보이고 있는 민주화 과정에 주목하면서 이른바 “유교민주주의”라는 형태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즉, 동아시아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형태는 비록 서구의 민주주의 체제와 비교할 때 개인의 자유나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상이한 문화적 토양을 고려할 때 나름대로 생존가능한(viable) 형태의 민주주의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서구의 민주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하다보니 지나친 이익정치(interest politics)로 흐르는 단점이 없지 않다고 보면, 동아시아 사회에서 진전되고 있는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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