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의 종교와 축제
이경엽(전남대 국어국문학과)
. 머리말
신안은 다양하고 풍부한 종교적 전통과 축제 문화를 지니고 있다. 이 점은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동안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와 박물관을 비롯한 연구기관 및 개별 연구자들에 의해 조사 연구가 다각도로 이루어진 바 있다. 그리고 그 결과 『도서문화』(1, 3-7집, 1983-1990), “신안군의 민속자료”, “신안지방의 민속예술”(『신안군의 문화유적』, 1987), 『다도해의 당제』(최덕원, 1983) 등의 성과가 출간된 바도 있다. 이와 같은 작업은 앞으로도 보다 심도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적 전통은 단순히 과거 유산이 아니라 문화공학적(文化工學的) 응용 가능성을 지닌 부존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특히 신안군의 종교와 축제 전통의 다양성은 현재적 맥락에서 의미 있게 해석될 필요가 있다.
한편 신안은 개신교나 천주교와 같은 성립종교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교회나 성당의 숫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종교적 신심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의 배경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한 일이다. 어쩌면 도서적 생활 환경이나 풍부한 종교적 전통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신안군의 성립종교에 대한 기본 자료가 정리된 바가 없으므로 구체적 논거를 통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볼 때 이번 『신안군지』‘종교편’에서 정리한 불교·천주교·개신교의 전래 과정이나 분포·현황 등은 신안군의 종교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신안에는 ‘신안게르마늄 개펄축제’(3회째)라고 하는 신설 축제가 있다. 군(郡)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비중 있는 축제이다. 이 축제가 관광 축제를 표방하고 있으므로 그 이외의 기능까지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군지’의 체계적 서술을 위해서나 축제다움의 기능 회복을 위해서 축제적 전통과의 연계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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