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속의 임진왜란
①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
당시 일본병은 1인당 3개의 코를 할당받이 소금, 식초, 석회등으로 방부처리한 뒤 1천개씩 나무통에 넣어 일본으로 실어 감. 코 영수증에 나타난 것만도 60여 만개.
·징비록 ; “적병은 무릇 우리 나라 사람을 붙잡기만 하면 모두 코를 베어 위세를 보였다.”
·일본승 경념(慶念) ; “역사상 이 전쟁처럼 슬픈 것은 없다. 일본 병사들이 가는 곳마다 살육을 일삼았고 불을 지르니 그 연기가 고을고을 마다 가득하였다. 조선 사람의 머리와 코를 대바구니에 담으니 대바구니가 가득했고 병사들은 모두 피투성이가 된 바구니를 허리춤에 달고 싸웠다.
② 에비야
코베기가 한창이던 때 전라도 영광지방 어느 고을에서는 애기를 낳고 초이레도 지나지 않은 산모의 코를 자르고 갓난 애기의 코까지 잘라 갔다. 마침 밖에서 놀다가 돌아온 큰 아이를 보고 산모는 “이비(耳鼻)야가 왔으니 어서 달아나”라고 외쳤다. 말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는 허둥지둥 도망을 쳤다. 그때 사용되었던 “이비야”라는 말이 오늘날에도 위험한 상황에서 주의를 줄 때 쓰이고 있다. “이비야”는 귀와 코를 베어가는 사람들이 들이닥쳤다는 의미인 것이다.
※ 귀무덤 교훈𠈍년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조선을 침공했을 때 그들은 귀중한 도자기 등과 더불어 수만 명의 시신에서 떼어낸 귀와 코를 본국으로 가져갔다. 이전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에는 약 9m에 이르는 귀 무덤이 있어 그 귀·코들이 묻힌 곳을 표시하고 있다. 9월말에 이 귀 무덤 4백주년을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교토 지역 일본인 중 귀 무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나 한국인은 대부분 이를 잘 알고 있다. 귀 무덤은 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일본인에게조차 현재와 아무 관련 없는 기괴한 과거 유산에 불과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언제 다시 드러날지 모를 일본인들의 잔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교토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은 “솔직히 말해 일본이 장래 언젠가 다시 인접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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