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이
〈제망매가〉를 통한 삶 읽기
이 도흠
한양대 강사, 문학박사죽사릿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갑니다 말도 못 이르고 그리 떠났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는구려. 아, 아! 미타찰에서 만나리니, 내 道 닦아 기다리이다.
―〈제망매가〉전문.
우리의 시 읽기, 고전 텍스트 읽기에서 가장 문제되는 점은 닫힌 읽기와 삶과 유리된 공허한 읽기이다. 우리는 거의 실증주의나 역사주의의 비평 방식에 의존하여 텍스트를 해석하려 한다. 이 바람에 가장 자유롭게 해석해야 할 시마저 작자 중심의 정답 찾기를 하여 세계를, 독자의 무한한 상상력을 닫아 버린다. 또 하나는, 해석이 자신의 삶과 유리된다는 점이다. 시의 해석이 삶의 성찰이나 반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공허한 메아리로 끝난다는 점이다. 이에〈제망매가〉라는 텍스트를 자료로 하여 열린 읽기, 삶과 하나가 되는 읽기를 보여 주고자 한다.
이 노래는 신라 경덕왕대에 화랑과 낭도를 이끄는 정신적 지도자이자 신라 고유 신앙인 풍류도의 샤먼과 불교의 승려를 겸하던 승려랑 월명사(月明師)가 갑자기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빌고자 49재를 지내면서 부른 노래이다. 이 노래를 부르며 49재를 올리니 종이돈이 서쪽으로 날아갔다고《삼국유사》는 전하고 있다. 서쪽은 극락 정토를 가리키니, 월명사의 누이는 월명사의 노력으로 정토에 왕생한 것이다.
초구 “죽사릿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의 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외견상으로 볼 때는 삶 또는 죽음에 대해 인간이 머뭇거리고 있다는 것은 시속의 누이가 생과 사에 대해 외경심을 갖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렇게 볼 수만은 없게 하는 첫째 요소는 이 노래를 부른 시공간이다. 이 노래는 49재에서 부른 의식 가요이다. 칠칠재는 사람이 죽은 뒤 첫 ...
· 해피레포트는 다운로드 받은 파일에 문제가 있을 경우(손상된 파일/설명과 다른자료/중복자료 등) 1주일이내 환불요청 시 환불(재충전) 해드립니다.
(단, 단순 변심 및 실수로 인한 환불은 되지 않습니다.)
· 파일이 열리지 않거나 브라우저 오류로 인해 다운이 되지 않으면 고객센터로 문의바랍니다.
· 다운로드 받은 파일은 참고자료로 이용하셔야 하며,자료의 활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다운로드 받은 회원님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안내
보고서 내용중의 의견 및 입장은 당사와 무관하며, 그 내용의 진위여부도 당사는 보증하지 않습니다.
보고서의 저작권 및 모든 법적 책임은 등록인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저작권 문제 발생시 원저작권자의 입장에서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침해신고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