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지각변동, 노무현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참여연대 주최 토론회 발제문 (2002. 5. 9)
노무현 돌풍과 진보-보수의 대립구도
- 한국사회의 진보-보수 지형, 변하는가
인하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정 영태
. 들어가는말 - 노무현, `바보`에서 대선후보로
민주당은 지난 4월 27일 서울지역 경선을 끝으로 약 2개월 동안의 대선후보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을 끝냈다. 여기서 2000년 총선 이후 한때 네티즌들 사이에 `바보`로 불렸던 노무현 고문이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인제 대세론을 무력화시키고 총 유효투표의 72.2%를 차지, 대선후보로 선출되었다. ‘5% 가능성의 벤처’로 시작한 노무현 경선후보는 제주 경선에서의 패배 다음날 실시된 3월 10일의 울산 경선에서 1위를 차지, 이미 돌풍을 예고했다. 이어서 실시된 광주, 강원, 경남, 전북 경선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계속 1위를 달렸고, 3월 중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마저 따라 잡기 시작했다. 라이벌인 이인제 후보가 충청권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함으로써 잠깐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후 실시된 다른 지역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함으로써 ‘노무현 돌풍’은 ‘이인제 대세론’을 완전히 무력화시켰으며 한나라당마저 궁지로 몰아넣었다.ծ년 이후에 한정한다면, 노무현 후보보다 `급진적이고 친북적인` 성향을 가진 `진보정당`이 97년 대선 무렵부터 활동해 오고 있지만 그로 해서 우리 정치가 보혁구도로 전환할 것 같다는 전망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러한 전망이 심각하게 논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노무현 후보가 서민적인 이미지도 강하고 노동자나 재야인사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해온 데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노무현 후보가 지난 3월말 한나라당 내 개혁세력을 염두에 두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지난 87년 분열 이전의 민주세력을 모두 함께 묶는 ‘민주대연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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