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근 상용화한 미래형 디스플레이 중 AMOLED만큼 놀라운 속도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디바이스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AMOLED 출하량은 710만대를 기록해 2007년 총 출하량인 200만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최소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AMOLED의 이같은 성장세는 휴대폰을 비롯 디지털카메라·디지털 포토프레임·PMP 등 각종 소형 애플리케이션에 채택되는 비율이 높아진 덕분이다. 당초 난해한 제조 기술로 상용화가 더딜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깬 셈이다. 기존 패널 업체들은 AMOLED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가속화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AMOLED 양산기술력을 보유한 삼성SDI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OLED 사업부를 신설했다. 집중적인 역량 강화를 통해 재빠른 시장 대응을 꾀하기 위해서다. 대만 LCD 패널 업체인 CMO도 자회사인 CMEL을 통해 AMOLED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방산업도 덩달아 성장세를 탔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산업리서치(대표 이충훈)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400만 달러에 그쳤던 OLED 화소재료시장은 2010년께 1억 15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화소재료시장의 60%를 넘어서는 수치다. 최근 롬앤하스가 AMOLED 소재 전문업체인 그라쎌을 4000만달러에 인수한 것도 이러한 시장 팽창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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