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26주년을 맞았다. 전자신문은 개인·사회·국가 산업을 정보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정보 산업의 인프라가 취약하던 1982년 9월 22일 첫발을 내디뎠다. 전자신문의 오늘은 전자 및 정보 분야 정론지로서의 자립 가능성을, 정보화의 급진전으로 특정 분야의 소수가 아닌 대중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신문이 창간 26주년을 맞아 외부의 눈을 통해 ‘전자신문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봤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전자신문을 신문과 인터넷 등으로 접한 사람들의 의식 조사를 통해 전자신문을 냉정히 평가하고 앞으로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조사에서 나타난 냉엄한 질책, 칭찬, 조언 등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1>전자신문의 오늘을 말한다. 전자신문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IT 전문 조사 기관인 K리서치와 함께 전자신문 인터넷 회원과 일반인 총 2500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e메일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2298명이 설문에 응답해 회수율은 91.92%를 보였다. ◇전자신문을 보는 이유 응답자들은 IT 업계의 정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전자신문을 찾고 있었다. 전자신문을 신문과 인터넷으로 접하고 있다고 응답한 2298명 중 가장 많은 49.9%가 ‘업계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업무와의 관련성 때문’을 꼽은 응답자는 30.3%, ‘심층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11.6%로 뒤를 이어 절반 이상이 넘는 사람이 목적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전자신문을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회사에서 보고 있어서 본다는 응답자는 4.1%에 불과했다. ◇전자신문 기사 평가 단연 전문성이 돋보였다. 응답자들은 전자신문 기사의 전문성을 묻는 질문에 10점 만점 중 8.02점을 줬다. 이는 7점대를 받은 전자신문 기사의 신속성, 정확성, 공정성 평가보다 큰 점수다. 특히 가장 자주 보는 다른 일간지 기사의 전문성 점수(7.33)보다도 높아 전자신문 기사가 다른 매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정확성·공정성·신뢰성 등이 타 매체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부족한 면 역시 적지 않았다. 기사의 높은 전문성 탓인지 기사의 재미와 흥미 측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6.70)를 받았고, 기사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7점을 넘지 못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지 못했다. 또 기사의 신속성도 다른 매체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응답자들은 평가, 속보를 보강하고 보다 대중적으로 기사를 다듬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전자신문 기사의 장점과 단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각각 ‘기사의 전문성’과 ‘기사의 다양성’이 1순위로 꼽혀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신문의 전체 만족도는 ‘긍정적’ 10점 만점 중 7.45점을 받았다. 5점 이하를 준 응답자가 전체의 10%도 채 안 돼 대체적으로 신문의한 만족도는 긍정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전체 평균 점수가 8점 미만이란 것은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점수는 전자신문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 전자신문에 개선 과제를 던져줬다. 하지만 전자신문에 대한 위상은 높게 평가했다. IT 전문지로서 전자신문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 ‘상위 수준’이란 응답자가 2298명 중 6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최상위 수준으로 꼽은 응답자도 전체의 12.9%에 달했다. 또 2∼3년 전과 비교해 위상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도 높아졌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60.1%)을 넘어 ‘비슷하다(34.1%)’거나 ‘낮아졌다(5.9%)’는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문지를 넘어 경제지로 우뚝 전자신문은 구독 및 접촉률에서 높은 수치를 보이며 타 매체를 따돌렸다. 현재 인쇄신문으로 구독하고 있는 경제 및 IT 전문 일간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3.7%가 전자신문을 꼽았다. 뒤이어 경제지인 A신문이 36.3%를 차지했고 같은 경제지인 B신문은 15.8%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구독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자신문이 가장 높은 81.8%로 꼽혔다. 구독과는 상관없이 1주일 동안 접촉한 신문으로는 전자신문 접촉률이 9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경제지인 A(58.7%), 전문지인 B(42.9%) 순으로 나타나 전자신문이 다른 신문들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접촉률을 보였다. 전자신문의 구독기간도 주목됐다. 전자신문 구독자 10명 중 4명(42.6%)이 5년 이상 장기 구독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1년 미만은 15%에 불과해 전자신문에 대한 구독 열성도가 대부분 높은 편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 밖에 전자신문에서 가장 관심받는 분야는 통신과 방송(23.4%), 솔루션 및 정보화(22.8%), 종합(11.3%) 순이었으며 기획 기사 중에는 ‘IT 융합혁명’을 가장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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