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현대사의 이해 - 인생(人生)을 보고 - 이 영화는 1940년대 일본의 영향아래 있던 시기부터 시작하여 1960년대까지의 중국의 현대사를 한 가족의 눈으로 바라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우리는 역사와 정치는 일반인들의 생활과는 유리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영화는 그 생각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며 실제로 사람들의 인생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잔잔하지만 설득력 있는 어조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념이라는 것이 사람의 삶의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동시에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 영화의 눈으로 본 1940년대는 부귀의 방탕함과 이에 따른 집안의 몰락으로 대표되어진다. 이 시대의 부귀는 이후의 장면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오만한 모습과 게으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잠시 뒤에 나오는 1940년대의 부귀의 모습은 그 이전과는 놀랄만큼 다르게 성숙해져 있고 건실해져 있다. 사실 진정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림자극 인형을 담는 “상자”의 등장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좀 있다 서술하도록 하겠다. 1940년대의 중국은 국공 내전의 종결과 공산군의 승리로 마감된다. 여기서 부귀와 그의 가족은 전화위복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집을 계략으로 차지했던 사람이 반동으로 몰려서 잡혀 죽게 된 것이다. 만약 가산을 탕진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이 반동분자로 몰려서 공산당에게 처형을 당했을 것인데 집안이 부귀에 의해서 망해버리는 바람에 목숨을 보전하게 된 것이다. 1950년대는 공산당의 집권아래 표면적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시절이다. 지난 수십년 간 외세에 의해 그리고 내부적인 갈등과 대립에 의해서 고초를 겪어왔던 민중들은 일견 행복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속에는 잠재되어 있는 두려움이 드러나게 된다. 지금은 이렇게 부유하진 않더라도 소박한 행복을 누리고 있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의 자유가 실질적으로 제한을 받게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조금이라도 당의 심기에 거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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