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이름부터 엄청난 모순을 안고 있는 당신들의 천국 . 천국의 주체가 왜 `우리들`이 아닌 `당신들`인지 이해 할 수 없었던 나에겐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소설의 제목을 `우리들의 천국`이라 착각했던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비로소 내 입가에서 자연스럽게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제대로 된 제목이 나올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나병환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소록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록도의 원생들은 사회의 온갖 멸시와 홀대를 받다 쫓겨나다시피 소록도로 모여든 사람들이다. 이렇게 행복해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새로 소록도로 부임한 조백헌 원장은 낙원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 하지만 원생들은 그러한 낙원 건설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조 원장이 취임하기 전에 주정수라는 일본인 원장에게 배반을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주정수 원장의 낙원 건설이라는 목표아래, 그들은 모두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자신들의 낙원을 건설하기 위해 그들은 고된 노역과 추위도 견뎌내 가며, 심지어는 자신들의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함께 돌담에 묻어가며 노력해왔다. 그러나 낙원의 조건이라 여겨왔던 것들이 하나, 둘 씩 건설되었지만 그런 낙원에서 원생들은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훼손된다는 이유로 인해 원생들은 낙원을 거닐 수도 없었다. 결국에는 그 낙원을 건설한 장본인은 원생들이 아니라 주 원장이 되었고, 그를 위한 동상이 세워지게 되었다. 그러한 모든 과정 속에서 원생들은 오히려 천국에서 멀어져만 갔고, 배반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배반감이 그들에게는 뿌리깊게 남아 새로운 조 원장의 천국 건설에 대한 적개심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하지만 조 원장이 그 곳에 건의함을 만들고, 축구팀을 결성하며, 바다를 메워 농경지로 일구려는 여러 노력으로 이들은 한 번 더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주 원장의 시대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주 원장은 자신의 천국 건설을 성공으로 생각했지만, 조 원장은 결국에 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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