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대부분이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일본어판이 있다는 걸 몰라요.” (29세 일본인 코사카 아수카씨) 일본 사회교류사이트(SNS) ‘믹시(Mixi)’가 탄탄한 철옹성을 구축했다. 28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이 잇따라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며 ‘믹시가 일본에서 왕(king)’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믹시의 회원수는 1500만명으로 지난해 6월 1070만명보다 40% 증가했다. 컴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체 SNS에 방문한 사용자수 3100만명 중 41%인 1240만명이 믹시에 접속했다. 2위와의 격차는 크다. 같은 기간 중 뉴스코프의 ‘마이스페이스’ 방문자수는 120만명으로 믹시의 10분의 1수준이다. 구글의 ‘오르컷(Orkut)’ 방문자수는 63만8000명, 페이스북은 53만8000명이다. 야마자키 히데오 노무라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믹시는 일본 네티즌들의 입맛에 꼭 맞게 다듬어져 있다”면서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이 믹시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믹시의 위력이 높아지면서 광고 매출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2008년 3월 마감한 믹시 매출은 100억 52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6% 증가했으며 이 중 85%가 온라인 광고 매출이었다. 영업이익은 37억4900만엔으로 역시 71.6% 이상 고성장했다. ◇휴대폰 친화적 사이트=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동호회를 중심의 교류가 많은 마이스페이스와 달리 믹시는 동창생과 친구 중심으로 돌아간다. 믹시 성공 요인은 3가지다. 사용자들이 매일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사용하기 편하게 된 인터페이스가 장점이다. 특히 휴대폰 친화적으로 사이트를 꾸며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이트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했다. 두번째 성공 요인은 집요한 ‘물 관리’다. 채팅 룸이나 데이트 사이트와 엮이지 않도록 했으며 말썽꾼들은 적절한 퇴출 조치를 내렸다. 신규 회원이 되려면 반드시 기존 믹시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하며, 18세 이하는 가입할 수 없다. 필명 혹은 별명 제도는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해준다는 측면에서 일본 네티즌의 호응을 얻었다. 2006년 말 마이스페이스가 일본에 상륙했을 때, 믹시의 회원은 이미 600만명을 넘어 회원이 다른 회원을 부르는 ‘네트워크 효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믹시는 지금도 매 3월마다 회원수가 10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로 ‘제 2의 도약’= 문제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믹시 피로 증후군’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라도 믹시를 방문하지 않으면 못 참았던 열성 회원 비중이 감소 추세다. 3일에 한 번꼴로 믹시를 방문하는 회원 비중은 2006년 70%에 달했으나, 지금은 55%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카사하라 겐지 믹시 CEO가 대규모 금액을 쏟아부어 사이트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2006년 2조원에 달하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믹시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일 믹시는 한번 로그인으로 다양한 사이트를 접속할 수 있는 ‘오픈ID’ 서비스에 나섰다. 또 50문자 이내 글만 올리는 미니 블로그 서비스 ‘믹시 에코(Mixi Echo)’도 내놓았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를 모방한 것이다. 광고 이외에 다양한 수익원도 발굴하고 있다. 디즈니, 헬로키티 등 캐릭터 제공 서비스와 음악공유서비스, 데이터 스토리지 서비스 등을 유료화한 것이다. 수개월 내에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어 사이트도 준비 중이다. 카사하라 겐지 CEO는 “이 모든 것을 빠르게 진행시켜 보다 나은 혁신 서비스를 창조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면서 “아직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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