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IPTV 제공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달 말로 예정된 IPTV 콘텐츠 사업자 신고(기존 PP) 및 등록(신규 PP)을 앞두고 온미디어와 CJ미디어는 ‘신고할 계획이 없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KT와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IPTV 제공사업자의 콘텐츠 확보 전략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치온과 슈퍼액션, OCN 등 9개 채널을 보유한 온미디어와 tvN·채널CGV·올리브 등 9개 채널을 보유한 CJ미디어는 사실상 국내 PP 시장 양대 축이다. ◇예고된 절차=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IPTV 제공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사는 오래 전부터 유포돼 왔다. 온미디어와 CJ미디어는 그동안 케이블TV와 IPTV 간 구별 없이 동일한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것은 시청자의 볼 권리를 제한함과 동시에 콘텐츠 사업자의 사유 재산에 대한 자유로운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설파해 왔다. 강석희 CJ미디어 대표가 공청회 참석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김성수 온미디어 대표는 지난 4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사가 확고함을 표시한 바 있다. 본지 4월 2일자 6면 참조 특히 온미디어와 CJ미디어는 당분간 IPTV 제공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라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가 상용화되더라도 한동안 온미디어와 CJ미디어의 주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PTV 콘텐츠 사업자 신고가 임박한 가운데 온미디어와 CJ미디어의 이 같은 행보는 개별 PP의 신고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KT 등 IPTV 제공사업자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IPTV 제공사업자 ‘치명타’=온미디어와 CJ미디어의 이 같은 결정은 상용화를 앞두고 대대적인 콘텐츠 확보 행보에 돌입한 IPTV 제공사업자에는 ‘치명타’나 다름없다. KT와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IPTV 제공사업자가 드라마제작사 인수 및 펀드 조성, 투자 등을 통한 콘텐츠 확보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미 시청자에게 익숙한 온미디어와 CJ미디어의 프로그램 인지도와 인기를 단기간에 따라 잡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IPTV 제공사업자는 지상파방송 3사와 온미디어·CJ미디어 등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의 실시간 방송 콘텐츠 확보를 IPTV 성공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IPTV 제공사업자에 콘텐츠를 공급할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오는 10월 상용화 이전 지상파방송 3사와 실시간 방송 콘텐츠 공급 협상이 완료된다는 보장이 없는만큼 IPTV 제공사업자의 고민의 폭과 깊이가 한층 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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