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를 다녀와서 화엄사는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12번지 지리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이다. 한국의 삼보사찰이라 하면 불, 법, 승의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를 각각 손꼽지만, 여기에 교학(敎學)을 덧붙인다면 아마도 화엄사가 으뜸일 것이다. 또한 절이 자리잡은 지리산은 설악산과 함께 한국의 2대 명산으로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졌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리산은 백두산의 큰 줄기가 남쪽으로 뻗어 이곳 남해에 이르러 끝마친다고 해서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부른다. 하늘과 맞닿을 듯 아득하게 솟아 오른 준령과 펼쳐진 물결은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한 장관을 연출한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신령스럽게 여기고 숭배해 왔는데, 신라시대에는 오악(五岳)이라 하여 동서남북과 중앙에 각각 명산을 두어 철마다 제사를 지내왔었다고 한다. 지리산은 바로 오악 가운데 남악(南岳)으로서 신라의 삼신산(三神山)가운데 하나였다. 천왕봉과 중봉을 서쪽에 두고 동쪽으로 이어지다가 덕평봉, 반야봉, 노고단으로 뻗어 나가는 지리산의 산록에는 수많은 명찰과 불적이 있습니다. 하동, 진주에 이르러는 남쪽에는 천은사, 쌍계사, 연곡사가 있고, 동으로는 법계사, 대원사가 그리고 북으로는 실상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화엄사는 노고단으로 오르는 계곡 변에 자리잡고 있다. 화엄사의 창건 절의 창건에 관해서는 정확한 역사적 기록이 없어 분명하게 밝히지 못한다. 절의 역사를 담고 있는 문헌과 사적지 등이 적지 않지만 대개 후대에 정리된 것이고, 또 창건 시기나 창건주라고 밝힌 부분에 역사적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종합하면 절의 창건은 대체로 삼국시대인 544년(백제 성왕22)으로 이해된다. 이 해에 연기조사(椽起祖師)가 어머니와 함게 처음 지리산에 들어와 여러 곳에 사찰을 창건하고 화엄학을 널리 선양하였는데, 그밖에도 연기 스님이 창건한 흥덕 연기사(煙起寺), 나주 운흥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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