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의 소설과 융(Jung) 심리학박광자 (충남대)『데미안』을 위시한 대다수의 헤세의 소설은 인간의 자기구현 과정을 서술하고 있는데 자기(Selbst) 또는 자기구현(Selbstverwirklichung)이라는 개념은 융Carl Gustav Jung의 분석심리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며, 헤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융 심리학의 원형(Archetypus)이론으로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본 논문에서는 융 심리학의 측면에서 헤세의 소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1.헤세와 심리학의 만남헤세가 심리학과 만나게된 것은 피분석자의 입장에서인데 그 첫 만남은 십대에 이루졌다.마울브론 신학교 시절에 기숙학교를 무단으로 이탈하는 사고로 (1892년 3월7일) 6개월만에 학업을 중단한 헤세는 4년에 걸쳐서 기도요법 치료를 받고 요양시설에 수용되기도 하였다.바트 볼에서 자살을 시도한 후 헤세는 정신치료사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Christoph Blumhardt의 치료를 받았으며 슈테텐 의 요양소에 수용되기도 했다.당시 헤세의 문제는 엄격한 가정교육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일종의 도덕적 결벽성, 또는 아버지와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소년시절에 그가 겪은 이러한 갈등은『어린이들의 영혼Kinderseele』이나『수레바퀴 아래서 Unterm Rad』와 같은 초기 작품에 뚜렷하게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헤세는 이러한 갈등을『페터 카멘친트 Peter Camenzind』(1904)의 성공으로 작가의 꿈을 이루면서 어느 정도 극복하게 된다.그러나 헤세는 1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다시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전쟁이라는 커다란 외부의 위협, 1904년에 결혼한 마리아 베르눌리 Maria Bernulli와의 불안한 결혼생활, 그리고 아버지의 사망으로 (1916) 인한 타격, 아들 마르틴의 입원 등이 그것이었다.당시 헤세는 전쟁포로를 돕는 후생사업을 하며서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계속 발표하고 있었는데 스위스로 이주한 일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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