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정보기술(IT) 대표 종목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실적발표한 기업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주말인 25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경우 굿모닝신한, 동양, 미래에셋, 현대, 한국투자증권 등 투자의견을 제시한 대부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대거 낮추고 있다. ◇목표가 하향 줄이어=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0만원에서 67만∼70만원으로 30% 가량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3만원에서 16% 하향한 6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기존 80만원에서 7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8%가량 낮췄다. 목표주가 하향은 삼성전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48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12% 하향했다. 메리츠증권도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원에서 4만800원으로 32%나 내렸다. 메리츠증권은 이외에도 LG마이크론과 삼성테크윈의 목표주가를 각각 20% 하향한 5만6000원과 15% 내린 5만5200원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감 반영=이처럼 증시전문가들이 목표가를 줄줄이 낮춘 것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된 결과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만을 놓고 분석할 때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글로벌 경제의 위축이 하반기 삼성전자에 드리우고 있어 실적추정치와 목표주가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하반기 반도체의 경우 성수기 진입으로 D램 가격 반등이 소폭 예상되지만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로 D램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고 낸드는 수요가 불확실해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 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LCD의 수익성 악화가 예견되고 휴대폰도 아이폰의 등장으로 북미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어두운 전망은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전기 등 IT 기업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투자 어떻게=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하반기 IT종목에 대한 투자의 방향성을 놓고 고민해야할 판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최근 주가를 볼때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에는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최근 지수를 끌어내린 유가와 미국 금융위기가 안정세를 찾고 있어 하반기 수요둔화에 따른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민 연구위원은 “유가와 미국 금융위기 수위가 잦아들었지만 안전한 수준은 아니다”며 “삼성전자 등 실적이 안정적인 종목과 또 낙폭이 컸던 종목중에 하반기 양호한 기업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에 눈높이를 낮춰 장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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