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퇴직연금 판매 규모가 1분기 대비 25% 성장했지만 수익률은 저조해졌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4조346억원 가량 퇴직연금이 판매된 가운데 2분기 수익률이 1.0% 안팎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규모는 지난 5월 3조5986억원 대비 445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또 이는 지난 3월 3조2125억원보다 25.8% 성장했다. 하지만 금융사마다 수익률은 엇갈렸다. 증권사는 확정급여(DB)형의 경우 평균 0.88%의 수익을 낸 반면, 확정기여(DC)형은 -0.03%, 개인퇴직계좌(IRA)는 -0.25%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야말로 손실을 나타낸 것이다. 퇴직연금을 가장 많이 판매한 은행도 DB형이 0.83%, DC형 0.58%, IRA형 0.41%로 정기적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1조원 넘게 퇴직연금을 판매한 삼성생명도 DB형 1.2%, DC형 0.91%, IRA형 0.81%로 1%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연간 수익률이 DB형 4.35%, DC형 4.74%, IRA형 5.69%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2분기 수익률이 저조한데 대해 박원석 우리투자증권 퇴직연금컨설팅팀 과장은 “상반기 증시 침체로 수익률이 다소 저조했다”며 “공시 수익률은 3개월 기준으로 연이율로 환산하면 자사 DB형의 경우 4.2% 수익률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그는 “퇴직연금은 장기투자 상품으로 단기수익률에 연연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업체별 누적판매 규모는 삼성생명과 대형은행들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까지 전체 누적 적립액 4조원 중 삼성생명이 1조원을 넘기며 1조1149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4분의 1이 넘게 판매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에 이어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각각 2243억원과 1109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선 우리은행이 이 기간 3996억원 가량을 적립해 삼성생명에 이어 가장 많은 퇴직연금을 판매했다. 이외에 1000억원 이상 적립한 곳은 국민(3404억원), 농협(2774억원), 신한(2435억원), 기업은행(1644억원) 등 5곳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1000억원이 넘는 곳은 아직 한곳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880억원과 765억원을 판매해 1000억원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삼성화재가 유일하게 2317억원을 누적해 1000억원을 넘겼고 나머지는 10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향후 은행과 증권사들의 약진도 기대가 되고 있다. 최형준 한국증권 퇴직연금연구원 차장은 “지난해 초까지 삼성생명 등 일부 생보사의 실적이 돋보였지만 수익률을 강조하는 증권사와 점포망을 앞세운 은행이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이어서 향후 증권사와 은행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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