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장 때 500달러 들었으니 이번 두바이 출장에는 1000달러면 충분하겠지.’ 이런 생각으로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면, 현지의 높은 물가에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3박4일 기준 출장비(항공료 제외, 이하 동일)가 중국 상하이는 407달러인 반면에 두바이는 상하이의 5배인 2002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가 22일 발표한 ‘2008년 세계 주요 도시의 생활여건’ 자료에 나타난 결과다. ◇출장비 지역별로 최대 6배 차이=세계 81개 주요 도시별 출장비 조사 결과, 영국 런던이 2070달러로 가장 많이 들었다. 업무만을 위한 비즈니스 출장을 가정한 것으로 3박4일간 항공료를 제외한 숙박비(중급호텔), 교통비(택시 1일 20㎞ 왕복), 식비(3식), 통신비(호텔 국제전화 10분)를 합했다. 런던에 이어 UAE 두바이와 프랑스 파리가 각각 2002달러와 1779달러로 뒤를 이었다. 기업인들의 대표 출장지인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은 상대적으로 많이 들지 않았다. 두 지역은 런던의 절반가량인 1116달러(도쿄)와 1021달러(뉴욕)다. 출장비가 적게 드는 곳은 대부분 중국을 포함, 동남아지역이다. 베트남 호찌민 477달러, 상하이 407달러, 방콕 377달러 등이다. ◇정착비, 파리 빼고는 서울보다 싸=해외 초기 정착비용은 파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보다 적게 들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주택·교육·의료·교통·통신 5개 분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서울보다 비용이 더 드는 곳은 프랑스 파리가 유일했다. 파리는 서울(13만8118달러)보다 1만달러 많은 14만8341달러가 초기정착에 들어가며 뉴욕과 런던은 11만5980달러와 11만3329달러였다. 미국 워싱턴(6만8739달러), 일본 도쿄(6만3057달러)의 초기 정착비는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특히 출장비가 많이 소요되는 두바이는 정착비가 4만4278달러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도쿄 통신비, 상하이 10배=유무선전화 그리고 인터넷 등 통신설치비는 지역별로 최대 1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도쿄는 유선전화와 휴대폰 개통비가 각각 367달러와 338달러로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비쌌다. 인터넷 설치비를 포함한 통신비는 총 733달러. 총 통신비 기준으로 도쿄에 이어 모스크바(610달러), 런던(555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는 휴대폰과 인터넷 개통(설치)비가 들지 않아 총통신비가 각각 75달러와 83달러로 낮았다. 참고로 우리나라 통신비는 전화개통비 63달러, 휴대폰 개통비 52달러, 인터넷 가설비 31달러로 주요 도시 가운데 낮은 편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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