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관리 시장 최고의 성장 영역은 어디일까. 바로 기업콘텐츠관리(ECM:Enterprise Contents Management)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ECM 시장은 올해 33억달러 규모를 형성한 후 오는 2011년까지 연평균 13%의 고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ECM은 기업의 각종 문서에서부터 웹페이지와 e메일 등 전자문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콘텐츠의 생성·가공·활용·폐기까지 라이프사이클에 걸쳐 통합 관리해주는 기술이다. ECM은 더 나아가 프로세스의 통합 관리와 지식관리시스템(KMS)·전사자원관리(ERP)·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 주요 시스템과 연계함으로써 보다 신속정확한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ECM, 필수품으로 기업 외부로 눈을 돌려보자.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웹2.0 시대의 도래로 정보의 제공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금, 시장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은 더 싼 가격으로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좋은 사례다. 경계가 사라지면서 고객은 더 넓은 선택권을 얻게 됐지만 금융기관들은 국내외적으로 치열한 경쟁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빠른 시장 정보 분석과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새로운 고부가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적기에 개발 출시할 수 있는 체제가 요구된다. 기업 내부 환경에서도 ECM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약 80%가 비정형이다. 심지어 일반인들이 만든 UCC, 블로그, 위키(Wiki) 등의 정보를 기업에서 사업모형화, 상품화, 경쟁력 확보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제는 ECM이 ‘있으면 좋은 것(nice to have)’을 넘어서 ‘꼭 필요한 것(must have)’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ECM으로 혁신하라 기업의 ECM 도입 필요성은 크게 세 가지 측면의 혁신 요구로 정리할 수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효율화로 비용을 낮춰 성과를 높이는 비용 중심의 혁신 △빠른 시장 대응 능력을 확보해 새로운 서비스를 적기에 개발·제공하는 고객 중심 기업으로의 혁신 △컴플라이언스와 각종 위험에 적절한 대응능력을 갖추는 리스크 관리의 혁신이다. 2007년 시장조사기관인 AIIM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ECM을 전략적으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공공기관과 일반기업은 그렇지 않은 공공기관과 일반기업에 비해 각각 2.3배 더 효율적이고 1.5배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CM, 큰 그림을 그려라 ECM 도입을 원하는 기업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가. 보다 종합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 첫째, 다양한 콘텐츠의 통합 관리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연계가 가능해야 한다. 이미지·오피스 문서·동영상·e메일 등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형의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기록물 관리 측면에서 콘텐츠 라이프사이클 관리도 가능해야 한다. 정보의 생성 및 배포 주기에 따른 저장 장소의 변경과 정보의 폐기에 이르기까지 기업 내외부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단일화된 플랫폼을 제공하고 표준을 지원해야 한다. 넷째, 비즈니스 및 IT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향후 시스템의 확장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 필요에 따라 ECM을 이미지관리, 문서관리, 프로세스관리(BPMS) 등 특정 영역에서 도입하기 시작할 경우라면 향후 확장성을 고려해 단일 플랫폼이나 통합 가능한 플랫폼상에서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ECM 솔루션 업체 간 활발한 M&A 및 전략적 제휴들이 이러한 시장 동향을 방증한다. EMC의 다큐멘텀 인수, IBM의 파일네트 인수, 오라클의 스텔런트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여러 영역에서 단일 제품위주로 구축됐던 ECM이 이제 전사 정보관리 인프라의 핵심 솔루션으로 진화 중임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 간 제휴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각종 규제 준수를 위한 기록물 관리와 아카이빙 및 e메일 관리 영역도 ECM의 중요 영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간의 조합이 아닌, 시장 변화에 맞는 장기적인 제품 로드맵과 기술적 비전이 ECM의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ECM은 콘텐츠와 프로세스 그리고 컴플라이언스 중심으로 확장 및 진화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또 ERP뿐만 아니라 KPI, BI 솔루션과의 연계를 통해 기업 전반에 걸친 정보와 프로세스, 비즈니스 성과를 관리하는 시스템의 중요한 컴포넌트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ECM이 적시에 적절한 정보가, 적절한 사람이나 프로세스에게 전달돼 정보의 가치를 높이고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인다면 비로소 진정한 정보 활용을 통한 기업의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ECM은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신대준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 정보관리사업부 실장 djshin@kr.ibm.com
용어설명 - ECM에 대한 가트너의 정의 모든 유형의 콘텐츠를 정보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관리하고 지원하는 전략적 프레임워크와 기술적 아키텍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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