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땅장사 한번으로 2000년 이후 벌어들인 이익을 넘는 현금을 거머쥐게 됐다. 대한전선(대표이사 부회장 임종욱)은 지난 주말 안양시 관양동에 위치한 안양전선공장 부지 매각 계약을 맺었으며 이에 따라 올해 5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계약은 부동산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회사(ALD 제1차 PFV)와 맺었다. 매각 대금은 최근 8년간 대한전선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대한전선의 지난 2000∼2007년 영업이익 합계는 약 5224억원이다. 대한전선은 그간 매출 및 이익이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땅 장사’ 한번의 효과가 근 10년의 영업이익 효과가 큰 셈이다. 대한전선의 부지 매각은 올초부터 추진한 보유자산유동화 작업의 일환이다. 대한전선 안양 전선공장은 지난 70년대 초부터 이 회사의 주력 생산기반이었다. 그러나 근래 이 지역 주위에 평촌신도시가 들어서고 공장 주변이 상권으로 개발되면서 대한전선은 보유부동산 개발과 함께 충남 당진을 미래 신공장 부지로 정하고 공장 이전을 추진해 왔다. ‘ALD 제1차 PFV’는 안양공장 부지 사업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다. 대한전선은 일부 지분 참여를 통해 개발사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이 금융자문회사로, 농협이 금융주간사로 참여해 사업방안 수립과 프로젝트파이낸싱, 시공건설사 선정 등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신공장 건설을 금년 하반기에 시작해 향후 3년여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안양공장 부지는 향후 용도변경을 통해 주변 여건에 맞는 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상당한 개발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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