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을 읽고... 민주화 운동 기념 사업회의 ‘역사 다시 읽기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인 이 책은 1980년 5.18광주 민주 항쟁에 대한 정황을 섬세한 필체로 생생하게 담았다. 공수부대원에게 곤봉을 맞고, 발가벗겨져 피를 흘리며 가련하게 죽어간 젊은 영혼들의 참혹했던 현장을 저자는 증언과 자료를 통해 낱낱이 서술한다. 또한 역사 사건 5.18 민중항쟁 속으로 심도 있게 들어가 봄으로써 사건이 일어난 1980년대의 사회 현실과 5.18 민중항쟁이 발생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민중항쟁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다시 새겨 본다. 독재정치의 표본인 박정희 정권이후 등장한 전두환 신 군부의 광주 고립화 작전과 그를 지원한 미국의 이야기 그리고 시 외곽에서의 양민학살을 현장감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수습대책위원회에서 시민학생수습위원회와 민주 수호 범시민 궐기대회에 이르는 상황 전개를 체계적인 해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쓸데없이 두껍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신간도서들은 장르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장르 당 목록도 몇 천 권에 이른다. 그렇다보니 피할 수 없는 것이 ‘책 부풀리기 전쟁’ 이다. 간단하고 쉬운 단어로 말해도 될 것을 일부러 난해하고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단어를 채택하고 거기에 각주를 다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외국서적의 참고로 인해 생긴 번역투의 문장은 읽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에게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정직한 승부를 걸었다. ‘5.18 민주항쟁’을 읽다보면 간혹 시가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 김남주 ‘학살Ⅰ’과 같은 시들은 자칫 따분하고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내용을 부드럽게 해준다. 시와 결부된 이 책은 읽는 이에게 높은 정서를 전달함으로써 깊은 이해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면모들은 저자가 시인이라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저자는 민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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