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레포트 - [교양] [독후감] 살아간다는 것, 인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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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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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일부/목차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코끝이 시큼해져 온다. 홀로 남겨진 복귀의 의연함, 연민, 쓸쓸함 때문일까? 어쩌면 남겨졌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겠지만 자신을 꼭 닮은 소 한마리와 여생을 함께 보내며, 이젠 체념할 법도 한 삶의 기로에서 오늘도 내일도 반드시 한걸음씩을 내딛을 복귀노인이 생각에 가슴이 쓰리다. 파란과 역경을 견뎌낸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서 못내 가슴이 아프고 눈물도 흐르고 아련하기까지 하다. 오늘날 중국에 이르기까지 겪어야했던 수많은 격변과 혁명들, 수없이 사라져간 목숨들. 한 나라의 역사란 이토록 참혹하고 비통했다. 이 나라와 울고 웃고 운명을 함께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복귀란다. (영화에선 부귀로 등장한다.) 소설과 영화는 중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복귀의 가족사와 그의 일대기를 보여준다.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복귀가 제3자에게 지난날의 회상을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같은 형식에 이창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잠시 떠올려 보았다. 두 소설의 주인공은 회상에 젖어 지난 일들은 이미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달관의 경지에 올라있었다. (가족들이 모두 비극적으로 죽어가는 상황 속에 복귀의 슬픔이 지나치게 미화되고 시간이 흘러 그것에 순응해가는 복귀의 모습은 달관이라기 보다는 지나친 낙관, 곧 현실성이 결여된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복귀가 소와 함께 밭을 갈고 생활하는 대목에서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이 떠올랐다. 전에는 가난을 벗어나보려고, 이제는 벗하나 사귀는 셈치고 뱃가죽 축 늘어지고 다 늙어빠진 소 한마리와 유유히 살아가는 복귀를 보면서 장돌뱅이의 애환이라던가, 허생원의 분신인 초라하고 쇠잔한 말이 오버랩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영화에 등장하는 부귀는 3인칭 시점에서 관찰되고 묘사된다. 따라서 소설에 비해 좀 더 객관적이고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시대적 상황에 큰 비중을 두었다. 잘나가는 집안에서 태어나 노름에 가산을 탕진하던 부귀는 기어코 소작농으로 몰락하고 만다. 그 바람에 집도 빼앗기고 아내도 떠났으며 아버지까지 잃게 된다. 이때부터 부귀의 고난은 시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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