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A 할아버지. 홀로 집에 있다가 다리를 헛디뎌 갑자기 쓰러졌다. 허리띠에 착용한 낙상 센서와 휴대폰 알림 기능으로 곧바로 구급차가 출동했다. 치료 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2: 마라톤을 즐겼던 40대 B씨. 1년 전 무리한 질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위험한 순간을 경험한 후 마라톤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다. 몸에 착용한 바이오센서와 심전도 모니터링 핸드폰이 호흡·심박 수에 이상이 있을 때 실시간으로 알려줘 안심하고 달리기를 다시 즐기게 됐다.
‘따뜻한 정보기술(IT)’이 생활 속으로 들어온다. 어르신들의 낙상 사고를 예방하고, 약 먹을 시간을 때맞춰 알려주는 기술이 속속 상용화된다. 시각 장애인에게 음성으로 길을 알려주는 스마트 지팡이도 곧 선보인다. 지식경제부는 정부 예산 9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낙상감지폰, 장애인 착용형 단말 인터페이스 등 8개의 IT·BT 융합이 올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착수돼 오는 2011년까지 실생활에 보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와 공동연구기관인 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광역시, 한국IT서비스산업연합회는 16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IT융합 생활지원 기술 발표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낙상(방지)폰, 스마트 약상자, 고령자생활지원시스템, 장애인용 단말기, 바이오패치, 심전도폰, 휴대형 식중독균 측정기, 골밀도측정기의 8개 분야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명 ‘낙상폰’은 독거노인 등 보호자가 없는 고령자의 위급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무선통신으로 구급을 요청하는 휴대폰기술로 구현된다. <개념도 참조> 고령자의 약 복용 스케줄을 인공지능으로 관리해주는 스마트 약상자,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무선으로 장애물 여부, 거리 정보를 진동 및 음성으로 전달하는 시각장애인용 보조 장치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기술이 돋보인다. 몸에 부착한 채 심전도 측정 센서와 무선통신을 이용해 신체의 이상 징후를 원격에서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심전도폰도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임채민 지경부 1차관은 “이번에 발표되는 IT 융합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뉴 IT 전략의 핵심 사례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BT는 물론이고 NT·전통 산업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을 확대해 국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따뜻한 IT, 즐거운 IT’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개된 8개 기술은 올해 안에 대구시에서 38억원 규모로 테스트베드 구축과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뒤 내년 보건소, 병원, 노인거주 가정 등에 시범 제공될 예정이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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