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전문성에 자격증까지 확보하라!’ 전자신문이 최근 인력채용에 나선 금융사를 중심으로 ‘2008년 금융사 인재상’을 파악한 결과다. 최근 들어 금융인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디려는 예비취업자들이 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산업자본의 금융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금산분리 완화 방침에다가 내년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금융권의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금융사도 대거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으며, 이 같은 인력 확대 추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은행은 ‘열정’, 증권은 ‘전문성’=“흔히 은행원하면 꼼꼼하고 성실하지만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현재 은행에서 원하는 인재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입니다.” 우리은행 채용담당자의 말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은행이 예비취업자의 열정을 주요 채용기준으로 들었다. 이상국 기업은행 인사제도팀장은 “영업분야 인재는 영업마인드와 일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한 근성을 가진 사람, 전문분야는 전문성과 함께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적극적 태도·도전정신·열정’ 등을 중요하게 본다고 밝혔으며, 외환은행은 올해 공채의 슬로건을 ‘열정의 온도만 재겠습니다’로 잡았다. 자통법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는 증권사들은 ‘전문성’ 그리고 ‘리더십’을 꼽았다. 송인범 하나대투증권 인력지원팀 차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인재상은 비전달성을 위한 전문역량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라고 말했다. 기업문화를 중시하는 미래에셋증권도 인성·역량과 함께 전문지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금융인의 기본 역량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금융 리더’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원서 접수를 마감한 미래에셋생명보험과 AIG생명보험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험업계의 인재상은 다소 달랐다. 미래에셋생명은 ‘고객우선’ ‘창조적 지식인’ 등과 함께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고 밝혔으며, AIG는 이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역량을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들었다. ◇눈에 띄려면 ‘금융자격증’ 적격=어디에 가점을 주는지 묻자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자격증’을 꼽았다.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 온라인접수가 일반화되면서 검증된 인재를 찾는 하나의 과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일부 금융사는 너무 많은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만 미래에셋증권 인사팀장은 “과도하게 자격증 쌓기만 했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꺼리는 인재는 대부분 ‘없다’고 대답했다. 다만 일부 금융사들이 ‘기본기 없는 무한도전자’(대우증권) ‘팀플레이에 방해될 것 같은 사람’(미래에셋증권) ‘획일적이고 닫힌 생각을 가진 사람’(AIG생명) 등을 뽑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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