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PDP TV 시장이 ‘춘추 전국 시대’로 접어 들었다. LG전자가 독주하던 데서 글로벌TV 시장 수위에 있는 대만 비지오와 일본 파나소닉이 뛰어들었다. 중국 중소업체 10여 개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는 등 LCD에 이어 PDP에서도 32인치 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로써 LG전자가 지난해 말 세계에서 처음으로 32인치 PDP TV 시장에 뛰어든 후 불과 6개월 만에 32인치 제품 브랜드가 10여 개를 넘어서는 등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LCD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지오에 32인치 PDP 모듈을 올해 초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이 달 정식으로 32인치 비지오 PDP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PDP TV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파나소닉도 32인치 제품에 뛰어들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LG· 파나소닉· 비지오 세 개사는 북미 PDP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60%를 넘어서 사실상 PD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LG는 비지오에 앞서 중국 10여 개 TV업체에도 모듈 공급을 시작했다. 실제 LG전자 32인치 PDP 모듈은 5개월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0월 13만대를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19만대, 2월에는 20만대 등 지속적으로 증가해 3월 말까지 누적으로 120만대를 생산했다. LG는 이에 따라 올해 생산량을 250만 대로 늘려 잡았다. 이는 32인치 TV가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0인치 이상 대형 화면을 좋아하는 국내와 달리 북미· 유럽 ·중국은 거실을 제외한 침실과 공부방을 위한 ‘세컨드TV’ 용으로 32인치대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LCD에서는 이미 30인치대 제품이 시장을 평정한 상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2인치 LCD는 연간 출하량이 2700만대를 넘어 가장 대중적인 LCD패널로 자리 잡았다. 인치별 LCD 패널 출하량은 37인치 793만5000대, 40인치 728만9000대, 42인치 642만3000대, 46인치 381만4000대, 47인치 101만4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 권희원 부사장은 “북미·유럽·중국을 중심으로 세컨드 TV시장이 커지고 있다” 라며 “32인치 LCD 모듈에서는 일부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까지 있어 이 수요가 PDP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32인치 PDP TV시장은 지난해 50만대 수준에서 올해에는 300만대 규모로 늘어나며 2009년 6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난관했다. 여기에 32인치 LCD 수요까지 포함하면 올해에만 1억대로 예상하는 전체 평판TV 시장의 30%를 넘어서는 3000만대 TV가 32인치 급에서 팔릴 것으로 내다 봤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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