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하이닉스, 말 아끼는 삼성?’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주 해외 NDR(Non Deal Roadshow)를 통해 지난 4월 메모리반도체 계약 가격 15% 인상을 밝힌 것에 대해 삼성전자 측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측은 “대형 고정거래 가격은 상대업체(수요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하는데 거래업체와의 가격을 이야기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자기회사 제품을 목숨걸고 구매하는데 그런 거래처의 수급상황 변화를 밝히는 게 예의가 아니라는 것. 하이닉스는 지난달 하순 기업설명회에도 “4월 가격인상을 진행했을 때 거래처의 저항이 거의 없었다”며 “아직까지 D램 가격은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5∼6월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에는 “3월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5% 가량 올려 받았고 4월에도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경쟁사인 삼성전자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네고나 시장 수급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인데 ‘몇 % 인상했다’는 등의 발표 같은 요소가 추가되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 결정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의 상반된 태도는 가격 전망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가격이 바닥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최근 하이닉스를 비롯한 대만 업체들의 투자 축소와 하반기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상승 국면을 타고 있다”며 “일부 수요업체들은 하반기 수요 증가를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최근 상황을 보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분위기는 맞지만 정확한 가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는 두 회사의 입장 차이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했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비해 가격 상승이 절실한 입장이다. 가격 공개는 수요처의 구매 심리를 부추겨 가격 회복세에 탄력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됐다. 반면에 하이닉스에 비해 느긋한 삼성전자는 굳이 공개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도 충분히 올릴 수 있는데 왜 자꾸 흘려서 구매자들을 어렵게 하느냐는 게 삼성전자 측의 반응이다. 이 참에 대만업체들이 처한 곤경을 더욱 지속시켰으면 하는 삼성전자의 바람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문정기자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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