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산업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핵심 기술 분야는 여전히 수입이 크고 대기업에 편중돼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김준철 www.koema.co.kr)가 최근 발표한 ‘2007년 1∼12월 전기산업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전기기 및 전선 수출이 전년 대비 14.8% 증가한 62억615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중전기기가 9억달러가량 늘어나 9000만달러가량 줄어든 전선 수출분을 상쇄했다. 다만 증가율은 2005∼2006년의 32.6%의 절반 이하인 14.8%로 떨어졌다.<표1참조> 한국전기산업 진흥회 측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특성상 지난해부터 조짐이 보인 전 세계 경기 둔화와 환율 문제로 인한 환차손의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약 9억5000만달러, 약 13% 줄어든 63억9123만달러를 기록했다.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전체적인 수출 증가 및 수입 감소가 수년째 지속된 주요 중전기기 분야 기업의 수출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진흥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전기산업 시장이 포화상태라 성장률이 경제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대,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앞다퉈 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비중에서는 전체 수출에서 현대중공업·LS산전·효성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웃돌아 대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 상황을 돌파하려는 기업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수입이 여전히 수출보다 많으며, 특수목적용 중요 중전기기 및 중요 소재·부품 관련 개발이 선진국에 뒤져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경쟁력을 가진 중국 제품과 상대적으로 고가지만 핵심 기술 및 소재 기술을 가진 일본·미국·유럽 선진국 제품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표2참조> 전력IT 등 신기술이 적용된 특수목적용 및 고가 제품을 개발하고 핵심 기술 및 부품을 국산화해야 수입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문식 한국전기산업진흥회 기술본부장은 “전기 분야 전통 강국에 대한 수입 비중이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중요 소재 부품 등의 기술이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며 “관련 기술개발 및 이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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