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IT발 어닝 서프라이즈 훈풍 불어도 아직은 춥다.” 최근 IT종목들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조정되고 있다. 덩달아 IT종목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시장 영업이익 전망치도 조정됐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많은 조정을 받았던 코스닥 시장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치 측면에서 코스닥 시장이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최근 6년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9.5배인데, 올해는 13.2배로 추정돼 상당히 주가가 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이익증가율은 최근 4년 중 최고치인 89%(전년 대비)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코스닥시장의 저평가 의견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악재가 불거진 이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증시는 조정을 받아왔다. 코스피시장은 최근 IT·자동차 종목들의 실적 개선, 미국 신용경색의 완화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코스닥시장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는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 장이 좋지 않을 때는 투자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축소되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을 기피하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수급적인 문제도 코스닥시장이 탄력받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 기관들은 특정 우량종목 외에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이 없다. 코스닥시장의 주축 세력은 외국인·개인으로 볼 수 있다. 개인들은 외국인들의 투자 패턴을 따라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이 탄력을 받으려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미국 신용위기가 마무리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기 전까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는 답답한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본격적인 매수세가 일어난다면 인터넷, 통신서비스, IT부품, 반도체, 디지털콘텐츠, 컴퓨터 서비스 등과 관련된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이 종목들의 영업이익률이 양호하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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