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통신인프라 구축은 물론이고 국내 통신장비 기업의 해외진출 활동이 모두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이 최근 집계한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교환기·전송기기·광대역장비·LAN장비·유선전신기기·이동통신시스템 등을 포함한 유무선 통신장비 수출은 총 14억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1%가 늘었다. 또 수입규모는 전년 대비 22%에 이르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18억1300만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 유입된 외산 장비의 규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국내 기업이 공급한 물량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최소 2조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품목별로는 광대역장비·전송기기·이동통신시스템 등이 주로 수출됐고 수입은 전송장비 위주로 이루어졌다. 수출품목 가운데는 특히 광대역장비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대역장비 수출은 2006년 1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1300만달러로 무려 195.7%가 늘어 전송기기와 이동통신시스템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4배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주요 수출품목으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했다. 전송기기는 전년 대비 4.2% 줄어들었지만 4억1100만달러 규모에 이르러 주요 수출품목의 위치를 지켰다. 전송기기는 특히 지난해 수입규모만 14조8800만달러에 달해 전체 수입장비의 82.1%를 차지했다. 단일품목으로만 국내 기업의 지난해 전체 수출규모를 초과한 것이다. 전송기기는 통신인프라를 증설할 때 가장 많이 소요되는 장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국내 통신인프라 증설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동통신시스템은 막강한 국내 인프라와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06년에 전년 대비 28%의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6.1%가 증가한 3억7200만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반면에 교환기와 유선전신기기 및 LAN장비 등의 수출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통신시장이 융합 트렌드를 타고 인터넷(IP) 기반의 장비 위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교환기는 2006년에 28.7%가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5%가 줄어들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1억38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또 유선전신기기와 LAN장비 등은 2005년까지만 해도 130%에 이르는 고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49.3%와 38.5%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으로의 수출이 6억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고, 중국과 일본·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이 5억1600만달러 규모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서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은 1억7100만달러에 달했고,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81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이 밖에 개도국인 동구권과 중동·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는 각각 4500만달러와 3900만달러, 1900만달러 등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 면에서는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동구, 아시아 순으로 높게 나타나 이들 개도국이 국내 기업의 전략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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