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00㎒주파수 경매의 승리자 AT&T·버라이즌에 맞서는 4세대 이동통신 연합군이 조만간 결성된다. 연합군의 무기는 다름아닌 우리나라 업체들이 핵심 기술을 보유한 와이맥스(WiMax)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AP·로이터 등 외신은 미국 1, 2위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이 이르면 다음주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과의 와이맥스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700㎒주파수 입찰에서 탈락한 구글과 와이맥스 원천기술을 보유한 인텔도 조인트벤처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최근 와이맥스전문업체 클리어와이어와 연내 자본금 30억달러 규모의 와이맥스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미 전역에서 와이맥스 상용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컴캐스트와 인텔, 구글은 이 조인트벤처에 각각 10억달러를, 타임워너 케이블은 5억달러를 투자해 대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스프린트넥스텔과 막판 협상 중이다. 통신·방송 시장에서 앙숙으로 여겨져 온 케이블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업자가 한 배를 타게 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해졌기 때문이다. 미 통신시장의 마지막 남은 ‘황금 대역’으로 꼽히는 700㎒주파수를 지배적 사업자인 AT&T와 버라이즌이 싹쓸이하다시피 가져감으로써 향후 4세대 이후 통신시장도 이들이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통방융합서비스로 케이블사업자의 안방인 방송시장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컴캐스트 등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 역으로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스프린트넥스텔 입장에서도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이 보유한 가입자와 막대한 투자자금을 등에 업는다면 와이맥스서비스로 4G시장에서 AT&T와 버라이즌을 추격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스프린트넥스텔에 와이맥스장비를 공급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로서는 미국의 와이맥스 서비스 확산이 4G핵심시장인 미국을 공략할 수 있는 호재를 맞게 된다. 인텔과 구글도 와이맥스 시장 개화의 중대 변수다. 인텔은 지난 2006년 와이맥스 조인트벤처의 또다른 축인 클리어와이어에 모토로라 등과 함께 9억달러를 투자한 대주주. 따라서, 그 어느 업체보다 와이맥스 상용화에 앞장설 것으로 판단된다. 700㎒ 주파수 확보에 실패한 구글은 차세대 무선인터넷 사업을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와이맥스에 어느 정도 무게를 실을 지 주목된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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