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는 환율이나 석유가격, 전쟁, 테러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경쟁사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는 기업을 ‘고성과 기업(하이 퍼포먼스 엔터프라이즈)’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기업의 CIO와 IT역할을 조사했다. 그 결과 CIO가 기업 전반의 중심에서 단순한 업무 지원 아닌 혁신의 중요한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글로벌 기업 CIO와 비즈니스 담당 임원 300명이며, IT담당 임원과 비IT담당 임원 150명씩을 나눠 둘 사이의 견해차이를 살폈다. IT를 보는 관점, 기대수준에서 IT와 현업 사이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IT와 비즈니스, 서로에 대한 오해 IT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두고 42%의 비즈니스 담당 임원들은 ‘업무를 지원하는 기능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꼽은 반면에 CIO는 27%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여전히 현업에서는 IT부서의 역할을 ‘지원 조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T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절반가량의 CIO가 IT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대답했으나 3분의 1이 채 안 되는 비즈니스 담당 임원들이 이 의견에 동의했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T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룹을 관찰한 결과 IT와 현업 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CIO 가운데 26%만이 ‘훌륭한 조력자(good communicator)’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대답했고, 비즈니스 담당 임원들 중 13%만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액센츄어의 고객사를 보면, 현업 임원들과 IT임원 사이에 장벽이 놓여 있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의 행동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 비즈니스 성과와 IT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IT와 현업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같은 문제를 놓고 CIO와 비즈니스 임원들이 대립하기도 하며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은 다반사다. #오해가 부른 비극 IT는 현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있고, 현업에서는 IT가 현업의 이해 정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CIO 가운데 4분의 3이 비즈니스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나 현업 임원 중 절반이 안 되는 43%가 이와 같이 응답했다. 다시 말해 60%가량의 현업 임원은 CIO가 비즈니스를 ‘다소 이해하거나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몇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중 한가지는 몇몇 CIO는 기업 전반의 사업을 잘 이해하고 있으나 업무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CIO는 다른 현업 임원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더 잘 이해할 때가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이해한다는 것은 프로세스, 사람, 문화 또는 고객, 협력사, 주주들과의 관계 및 리더십 등 복잡하고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CIO에게는 이점이 부족하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한 희망적인 점은 CIO와 현업 임원 모두 IT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는 것이다. IT가 업무 성과와 생산성을 향상시킨다고 대답한 CIO는 63%며 비즈니스 임원은 58%로 둘 다 절반 이상이 IT에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IT가 경쟁적인 이익을 창출한다는 데에도 CIO와 현업 임원 모두 60%가 동의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데에는 CIO가 57%, 현업 임원들이 63% 대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현업에서 IT의 순기능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대다수 기업이 경쟁적인 이익과 고성과를 위한 수단으로 IT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화하는 CIO 고성과를 달성하는 기업의 CIO가 다른 C레벨 임원들과 동등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이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들의 CIO는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성과라는 것 또한 알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CIO의 역할이 확대됐다고 대답한 CIO는 56%며 그렇다고 대답한 비즈니스 임원은 35%였다. 게다가 39%의 CIO는 IT를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하는 부분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CIO 스스로가 자신의 역할을 기술자로 국한하지 않고 기업의 중추적인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 생각할 때 IT부서와 IT가 좀 더 진화하게 된다. 액센츄어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P&G(Procter & Gamble)는 IT의 역할을 업무 지원에서 비즈니스 리더로 재조정하면서 더욱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P&G는 브랜드 컨셉트를 개발할 때 IT부서가 브랜드의 성향, 공명성 및 이점에 대해 몇주건 몇 달이건 투자해 충분한 논의를 거친다. 그 결과 한 개나 두 개의 단어로 결론을 내리는데 사람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이 단어들을 검토하게 된다. IT부서는 수정된 컨셉트를 따르게 된다. IT부서는 사람들이 1초에 20개씩 읽을 수 있도록 몇 개의 간단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준다. 이것이 P&G가 비즈니스로서 IT를 활용하는 일상적인 사례다. 애론 패리만 액센츄어 SI&T테크놀로지컨설팅 이사 aaron.m.perryman@accenture.com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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