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휴면기 작품론저자거리의 어린 소년과 삶의 대서사시방기승1 위대한 교사 혹은 문학의 어머니엊그제가 바로 계절의 여왕 오월인듯 싶은데 어느덧 불볕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태양의 계절 여름이다. 옛 어른들이 세월을 화살로 비유한 것이 결코 과장인 것만은 아닌듯 싶다. 생각해보면 낯선 서울 땅에 첫발을 내디딘지도 엊그제인듯 싶고 군에 들어간 것도 꼭 엊그제인 것 같다. 벚나무가 우거진 저 캠퍼스 언덕길을 아주 경쾌하게 때로는 무겁게 오르내렸던 일도 그렇고 어느 추운날 집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향해 기차에 몸을 실었던 일도 그렇다. 작가 김주영과의 첫만남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언제던가, 고등학교 일학년 때인지 이학년 때인지 뚜렷하지 않다. 장날이면 어머니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읍에 채소를 팔러 가셨는데 돌아올 때는 부피가 훨씬 적은 보자기를 머리에 이거나 손에 들고 돌아오셨다. 그런데 보자기 안에는 미역이나 생선이나 옷을 싼 신문 쪼가리 있었다. 아마도 그 신문 쪼가리는 방안에 제멋대로 구르거나 화장실 안 붉은 고무통에 처박혀 있거나 아니면 부엌 아궁이 앞에 버려져 있었을 것이다. 어느 날 나는 그 신문 쪼가리에서 글을 봤다. 그것은 {객주}였다. 교과서 이외의 소설은 접한 일이 없기에 난 그것이 소설인 줄도 잘 몰랐다. 신문 쪼가리에서 봤던 짧은 글은 머릿 속에 쉬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커다랗고 싱싱한 가물치를 손에 움켜 쥐었다가 그만 놓쳐버린 느낌이었다. 작가 김주영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나는 어떤 흥분이나 설레임보다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감정에 휩싸였다. 작가를 뵌 순간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키였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상대방이 압도되거나 의기소침해질 것 같진 않았다. 어릴 적 고향의 집 앞에 있는 키큰 미루나무를 연상케 할 뿐이었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말문을 열었다. 그는 5일마다 장이 서는 저자거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궁핍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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