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오닐 느릅나무 밑의 욕망[유진 오닐 애비, 애욕과 물욕]뉴잉글랜드에 있는 캐버트 농가에서 일어난 사건을 주제로 한 유진오닐의 유명한 극작품 『느릅나무 밑의 욕망』이 요즘 한국에서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는 소식이다. 얼마 전 택시업을 하는 남편의 사업이 잘 안된다고 자식을 한강에 버린 여자가 생각난다. 낳은 아이가 집에 액운을 가져왔다고 애를 버렸다는 것. 이것이 오늘의 한국이라면 자기가 낳은 자식을 죽인 애비와 다를 바 없다. 이유야 좀 다를 수 있지만 물욕과 애욕 때문에 생명을 버린 죄는 모두 똑같다.욕망은 19세기 이후 물질주의의 산물로 우리 사회에서도 가장 눈에 뜨이는 미덕( )이다. `사랑`도 동서양에서 본래 `생각한다`는 의미로 쓰이던 것이, 오늘날에는 `성교를 한다. 같이 잔다`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도 술집에서 `아저씨, 우리 연애 한 번 해요!` 하면 그게 무슨 소리인 줄 안다. 사랑의 편지를 쓰며 그리움을 나누자는 소리가 아님을 안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도 물질주의에 물들었다. 우리 사회의 사랑은 돈으로 해결하거나 물질로 거래되는 형태를 갖는다. 선을 볼 때 집안이 어떻게 살고 남편감의 직장이 뭐고 앞으로의 전망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중요한다. 이 또한 물질적인 계산으로 나의 인생을 거래해 보겠다는 얄팍한 수작이 아니고 뭔가 그러나 그것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결혼은 늘 레비 스트로스의 말처럼 여자를 통한 거래 형식을 가졌었다. 여자를 산다거나 파는 형식이 결혼 지참금이나 예물 증여 형식이 아닌가. 어느 나라에서나 이혼은 반드시 위자료니 뭐니 하는 사유재산 파기 형식을 취한다. 남편이 사유재산으로 아내를 사들이고 그것이 파기될 때는 아내에게 사용료를 반환해야 하는 형식이다. 일부다처주의의 사회에서는 많은 아내, 많은 자식이 일손과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농토를 많이 갖는다거나 여자를 많이 갖는 것은 거의 같은 뜻으로 생각되었다.캐버트 농장에서 일어난 『느릅나무 밑의 욕망』도 물욕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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