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동영상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회선을 연동해 주는 ‘인터넷 익스체인지(IX·Internet eXchang)’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IX는 원활하게 통신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서로 다른 인터넷 회선을 연결해 주는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최근 날로 증가하는 트래픽과 망 안정화를 위해 인터넷 회선 사업자(ISP)는 물론 포털·게임업체 등이 잇따라 ‘IX’를 도입하면서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올랐다. 특히 2000년부터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한 KINX가 시장을 크게 넓혀 나가면서 KT·데이콤 주도의 과점 구조가 점차 무너지고 있다. ◇IX 수요 급증=대형 포털·ISP·콘텐츠 업체를 중심으로 IX 수요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인터넷 회선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ISP는 이미 IX의 메인 시장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드림라인을 포함해 온세통신·삼성네트워스가 IX를 이중화했으며 케이블 방송과 함께 초고속망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한빛아이앤비·강남케이블TV·HCN 등도 IX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포털 업체 중에서는 야후·네이버·파란·싸이월드와 같은 대형 사이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넓어지는 상황이다. 콘텐츠 업체도 IX가 필수 서비스로 떠올랐다. 네오위즈가 이를 도입했으며 EBS 교육방송·교보증권·GS홈쇼핑·웹젠과 같은 콘텐츠 업체(CP)도 IX 도입을 마무리했다. KT와 데이콤을 제외한 유일한 전문 서비스 업체인 KINX 매출도 이에 따라 2004년 40억원 규모에서 지난 해 95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트래픽 폭증이 배경=IX는 필수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다. 각기 다른 망이 연동되어야만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가 최근 새롭게 부각된 데는 인터넷 트래픽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영상 저작물(UCC) 콘텐츠가 크게 늘고 대부분의 콘텐츠가 ‘고품질’로 추세가 바뀌면서 원활한 트래픽 관리가 인터넷 서비스 필수 기능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인터넷TV(IPTV)가 상용화하면 트래픽이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손쉬운 해결책으로 망 연동 서비스 격인 IX가 떠오른 셈이다. 정보사회진흥원 측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네트워크 서비스 수요가 팽창하고 있다” 라며 “원활한 망 연동 기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간이냐, 전문 사업자냐=시장 관전 포인트는 전문 서비스 업체의 입지에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IX는 크게 6개 노드로 구성돼 있다. KT와 데이콤의 IX서비스와 정보사회진흥원(구 전산원)이 운영하는 3개(KIX·6NSIX·BIX) IX 노드다. 여기에 전문업체인 KINX가 가세한 상황이다. 한때 하나로텔레콤 진출 여부가 이슈로 떠올랐으나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다. 진흥원 IX가 공공 목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KT·데이콤·KINX가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KINX가 크게 선전했다. KT와 데이콤은 회선을 임대하면서 IX를 부가 서비스로 제공한 데 비해 KINX는 독자적으로 운영해 가격과 트래픽 운영에서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IX 비중이 날로 늘어나면서 KT· 데이콤도 전열을 재정비중이다. 여기에 KINX도 코스닥 기업 가비아와 합병을 마무리짓고 ‘덩치’를 키운 상황이어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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