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이 그룹화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 80∼90년대에 반도체 장비로 시작한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에 의해 부품업체나 재료업체를 분사해 법인으로 새로 만들거나 다른 회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업체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소규모 그룹으로 발전했다. 케이씨텍(대표 고석태·이순창)은 스크러버와 PFD오븐 업체인 케이피씨와 일본 도카이카본과 합작으로 설립한 티씨케이, 임베디드시스템 및 내비게이션 업체인 디오텔, 클린룸 및 플랜트 설계 시공업체인 디오이, 케이케이테크(반도체·LCD용 진공펌프 등) 등의 관계사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생산·공급하는 디오텔을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케이씨텍과 직접 관련이 있다. 이순창 케이씨텍 사장은 “관계사들과는 같은 산업군이어서 영업과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을 위한 브레인 스토밍이 가능하다”며 “실제로 관리위원회와 영업위원회, 구매위원회, 윤리위원회, R&D 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정보를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케이씨텍은 관계사를 합한 매출액이 지난해 2500억원에서 올해에는 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성이엔지(대표 이순구)도 대표적인 중견그룹이다. 77년 공조기 업체로 출발한 신성이엔지(창업시에는 신성기업사)는 신성엔지니어링, 신성씨에스, 루디스, 아이텍(AITEC) 등을 관계사로 둘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신성이엔지그룹은 신성이엔지(클린룸)를 주축으로 공조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신성엔지니어링과 이들 두 회사가 구축한 시스템에 대한 서비스를 하는 신성씨에스 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 신성이엔지의 광재료팀을 모체로 한 루디스는 OLED 재료를 국산화에 성공, 국내외 주요 LCD업체에 공급했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의 비결 역시 계열화에 있었다. 무한·엘티엘 등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업체의 기술력이 주성을 세계적인 CVD 업체로 올라서게 했다. 주성이 2004년에 설립한 OLED 장비 개발업체인 에이디에스도 주성의 사업다각화를 도울 업체로 손꼽힌다. 이밖에 탑엔지니어링이 계열사인 고기능성 전자부품소재기업인 탑나노시스와 협력하고 있고 단성일렉트론도 단성기술, 모빌링크 등 지분 관계에 있는 업체들과 휴대폰 및 IPTV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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