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오랫동안 추운 겨울을 보낸 IT업종이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국내 IT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IT를 꼽았다. 올 초 시작된 폭락장 속에서도 IT업종은 연초 대비 2.79% 하락률로 선전해 전문가들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양상이다.<도표1 참조> IT업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는 향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고, 기관이 IT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조선·철강·화학·건설 등에서 IT업종으로 전환되고, 올해부터는 이런 추세가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표2 참조> 국내 IT업종의 주요 거시경제 전망도 밝게 나오고 있다. IT업종의 재고순환지표가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으로 돌아서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달러·엔화에 대한 원화약세 현상도 IT업종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국내 IT업체들이 일본·대만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서 우위를 확보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IT주들의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는 것도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한다. MSCI 지수를 기준으로 국내 IT업종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인데, 이는 국내 증시 전체 대비 99% 수준으로 닷컴버블 폭락 이후인 2000년 평균치인 113%보다 낮은 수치다. IT주들의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은 향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다른 업종에 비해 IT업종의 이익모멘텀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MSCI지수를 기준으로 2008년 국내 IT업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5%로 추정된다. 국내 증시 전체 추정치 12.4%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이익모멘텀이 개선되고 있고 가격이 저평가돼 있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MSCI지수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49개국 증시의 투자비중을 정해놓은 수치다. 해외 펀드매니저들이 각 나라별 투자자산을 배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로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인들도 MSCI지수를 중시하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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