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선진금융, 복지기관으로 자리 매김한다.’ 과학기술인의 숙원인 ‘과학기술인 연금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과학기술인 연금제도는 연구개발 주체인 연구원 위상이 대학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사기가 저하되고, 출연연 우수 연구인력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과기계의 지적에 따라 시행하게 됐다. 연구원의 노후를 일정 부분 보장하므로 사기를 진작하고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와 고급 두뇌 유치에 한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탁기관인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오는 3월 ‘과학기술인 연금’ 가입 기념식을 열고 부담금 납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금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초 1월에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신정부 출범 이후로 시행시기를 늦췄다. 이승구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은 “제도 시행에 우려를 표하는 과기인도 많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사학연금대비 80∼90%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이사장은 2002년 과학기술부 차관 시절 공제회 설립 관련법안을 마련했으며 2003년부터 이사장으로 공제회를 이끌고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2007년 말 현재 자산 규모는 910억원. 올해는 정부지원금을 합쳐 291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2017년에는 회원 수 7만8000명에 자산 2조8000억원을 보유한 과학기술인 맞춤형 서비스 기관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제회는 퇴직연금급여사업·적립형공제급여사업·복지후생사업·경영관리의 4개 부문을 중점으로 진행한다. 퇴직연금사업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설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키로 했다. 공제회는 정부지원이 부족해 가입에 소극적이었던 연구원들이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적립형공제사업은 한단계 도약을 위해 대상 회원기관을 특성별로 세분화해 접근하고 공제회 상품의 우수성과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로 했다. 공제회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한껏 고무됐다. 정부는 올해 공제회사업에 총 6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은 매년 200억원씩 총 1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지원금이 충분치 못해 본격적인 퇴직연금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지만 정부 지원 및 회원가입 증대로 자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공제회는 보고 있다. 공제회는 자산 규모 증가에 맞춰 우수한 투자전문가들로 자산운용단을 꾸려 효율적인 투자와 동시에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투자전략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막대한 자금력과 많은 회원 수를 무기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투자계의 큰손’인 행정·교직원·군인의 3대 공제회에 버금하는 공제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승구 이사장은 “연구원들의 오랜 숙원인 퇴직연금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확대되고 있어 안전하고 수익 높은 자금운용으로 과학기술인에게 더 많은 연금 수익을 돌려줄 것”이라며 연구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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