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본, 미국 등의 IPTV 사업자들은 원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서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케이블 프로그램 구매 컨소시엄인 NCTC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다. SBC 역시 NFL, NHL 등 주요 스포츠 리그와 판권 확보를 위해 계약 추진 중이다. 차별화되고 안정적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원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온미디어, SBSi, 온미디어, KTH 등과의 제휴는 필수다. 온미디어는 OCN, 투니버스, 온스타일, 온게임넷 등 10개 남짓한 전문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MPP사업자다. 현재 온미디어는 계열사에서 방영 중인 프로그램의 80%에 대해 향후 3∼5년간의 IPTV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프로그램을 수급해 방영할 뿐만 아니라 자체 제작 드라마인 ‘자드’를 비롯한 자체 제작 프로그램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메디컬기방 영화관’은 자드로서는 대박인 3%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채널인 투니버스는 올해부터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과 공동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CJ그룹 계열의 엠넷미디어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엠넷과 음악전문채널 KM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자체 채널은 주로 음악과 예능에 특화된 자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엠넷닷컴과 음반회사인 CJ뮤직을 보유하고 있어 차별화된 음악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것이 엠넷미디어의 강점이다. 이 외에도 공연 기획과 매니지먼트 사업군도 갖고 있어 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원천 콘텐츠를 갖고 있다. KTH는 아이비전, 유레카픽쳐스, KD미디어, 스폰지 등 국내 주요 영화제작사들과 국내외 영화 콘텐츠의 뉴미디어 판권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500편 이상의 영화에 대해 독점권이 있는 KTH는 KT의 메가TV에 영화, 음악, 드라마 콘텐츠의 70%를 공급 중이다. SBSi는 SBS에서 제작한 드라마, 쇼 오락프로그램의 부가 판권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이 외에도 IPTV의 특성인 양방향성과 관련된 콘텐츠를 가진 기업과의 제휴도 기대된다. 쇼핑과 관련해서는 인터파크·디앤샵 등의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 등이 IPTV와 연계 가능성이 높다. 이미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메가스터디, 종로학원 외에도 크레듀 등 교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도 IPTV는 매력있는 신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해외사업자들 콘텐츠 확보 전략 킬러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해외 사업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각국의 사업자들은 방송 사업자 혹은 콘텐츠 제공업자들과 독점 계약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최근 프랑스텔레콤의 IPTV서비스인 ‘오렌지’가 공영방송 프랑스TV와 콘텐츠 독점 계약을 맺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킬러 콘텐츠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또다른 IPTV서비스인 LDCcom Cegetel(프랑스)은 프랑스 최대 페이TV 사업자인 카날과 제휴 하에 카날의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받고 있다. 영국의 첫 IPTV서비스인 ‘홈초이스’는 영화 및 스포츠 관련 콘텐츠 제작사들이 스카이와 프리뷰와의 기존 관계로 콘텐츠 제공에 난색을 표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미국의 버라이즌이 운영하는 파이오스는 2300개의 VoD 콘텐츠를 최근 8000개 이상으로 늘렸다. 케이블 프로그램 구매를 위한 컨소시엄인 NCTC(National Cable Television Cooperative)을 통해 CNN, FOX, MSNBC, HBO 등의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 사업자들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킬러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BBTV와 온디멘드TV는 콘텐츠 수급을 위해 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와 계약하기도 했다. BBTVsms NHK와 과거 방송분 방영 계약을 하는 한편, 콘텐츠 홀더와의 공급계약을 ‘쿠라비토’에 일괄 위탁해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원을 확보하고 있다. 온디멘드 TV는 이토추 상사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다. 포스 미디어(4th Media)는 영화를 중심으로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내세우는 사업자다. 포스 미디어 역시 플라라 네트웍스란 콘텐츠 수급 전문 회사를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스카이퍼펙트 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인 옵티캐스트는 스카이퍼펙트 TV와 지상파 아날로그· 디지털방송, BS아날로그·디지털방송을 동시 재전송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KT·소니 IPTV 시장에서 윈윈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몇 년 후면 IPTV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킬러 콘텐츠는 게임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IPTV의 특성 상 온라인게임은 당장이라도 이용할 수 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닌텐도 ‘위’ 열풍에서 알 수 있듯이 IP TV에 맞는 게임이 나온다면 시장 전망도 밝다. 아직은 IPTV 시장에서 게임 콘텐츠가 초기 단계지만 KT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는 처음으로 협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IP TV와 콘솔게임기 시장에서 모두 2위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로TV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주해온 TV포털과 게임기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장악을 겨냥한 협력이다. KT와 SCEK는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로 메가TV를 이용할 수 있는 ‘메가TV- PS3’ 결합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작년 11월 20일 가입 접수에 들어갔다. 이 패키지는 콘솔게임기를 IPTV용 세트톱박스로 활용해 PS3 고유의 다양한 게임은 물론이고 메가TV의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융합상품이다. 가입자는 최장 36개월의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메가TV 프리미엄급 이상 신규 가입자는 PS3를 최대 25%까지 할인한 26만2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KT는 PS3 구매자를 메가TV 가입자로 유치함으로써 TV포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조기에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에 대등한 수준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최병만 KT 미디어본부 상무는 “고객들은 이 제품으로 TV를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하는’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선사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CEK도 KT와 공조한 융합상품으로 MS의 X박스360과의 격차를 좁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이 회사는 PS2 시절에는 MS를 크게 앞섰지만 PS3를 X박스에 비해 뒤늦게 출시한데다 값도 비싸 X박스 판매량에 크게 뒤졌다. ‘메가TV-PS3’ 결합상품은 결국 양사가 각각 TV포털 시장과 콘솔게임기 시장에서 경쟁사에 뒤처진 것을 만회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KT와 SCEK는 이 기세를 몰아 지난 연말에는 12월 한 달 동안 KT의 메가패스와 메가TV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PS3 가격을 약 50% 할인해주는 파격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양사는 메가패스와 메가TV를 1년 이상 약정으로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34만8000원 상당의 ‘PS3’를 17만8000원에 판매하고, 5만원 상당의 게임 타이틀 1개를 무료로 제공했다. 여기에 양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6층 MBC에듀파크에 문을 연 ‘IPTV 상설체험관’도 지원했다. 여기서는 PS3를 셋톱박스로 사용한 메가TV의 서비스와 PS3의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이성욱 SCEK 사장은 “IPTV 상설 체험관은 고화질 게임, 블루레이 영화 등 PS3의 우수한 성능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특히 세계 최초로 실시하는 메가TV 포 플레이스테이션 3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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