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황을 올해에도 이어가자” 지난해 국내시장 2000만대 돌파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휴대폰업체들이 이 기조를 올해에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휴대폰 시장은 전적으로 교체 수요에 의지해 통상적으로 한 해 호황을 누리면 그 다음해에는 고전하기 마련이다. 휴대폰업계는 3세대(3G)폰 대중화,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도입, 통신사업자 간 유무선통합서비스 경쟁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호황을 기대했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보조금 효과 등에 힘입어 2000만대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3G폰이 시장 이끈다=휴대폰 시장을 장밋빛으로 보게 만든 것은 3G폰이다. 이동통신서비스 3사가 3G로 전면 전환함에 따라 3G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3G폰이 전체 휴대폰 신규 시장의 60∼7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진호 삼성전자 상무는 “이동통신업체들은 신년 벽두부터 주요 단말기업체들과 올해 출시할 휴대폰 라인업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가 3G 휴대폰의 도입기였다면 올해는 대중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G폰은 전체 시장의 30% 정도인 900만대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세컨드폰 시대 열린다=USIM 도입도 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3G폰의 USIM를 바꿔 키울 수 없도록 잠금장치(록·lock)를 걸어 놓아 사용의 제한을 두고 있지만, 오는 3월에는 정부 차원에서 USIM 잠금장치를 해체할 계획이다. USIM 카드의 잠금장치가 해제되면 소비자들은 카드를 자신이 원하는 휴대폰이나 이동통신단말기에 넣을 수 있게 돼 휴대폰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보조금 규제 일몰" 즉시 이를 시행할 계획이어서 USIM이 보조금의 바통을 이어받아 중장기적으로 휴대폰 수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이종진 LG전자 팀장은 “USIM 카드는 유럽 등 외국처럼 국내 휴대폰 시장에도 세컨드폰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신사업자의 유무선 통합서비스 확대에 따른 마케팅 경쟁에 힘입어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들이 국내 휴대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휴대폰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체들 결전 모드로=휴대폰업계는 호기를 놓칠 새라 국내 시장에 대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3G폰 라인업을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0만대를 넘겨 시장점유율 50%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브랜드 강화를 통해 20% 중반의 시장점유율을 후반까지 끌어올려 삼성과 양강체계를 확실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팬택계열을 지난해 하반기 3G폰을 기반으로 10% 후반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한 만큼 올해에는 20%대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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