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월요일 선교합창 시간…….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음 주까지 음악회 감상문을 모두 내세요.` 그 말에 우린 모두 `으악` 소리를 내고 말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다른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의 `으악`이었다. 대부분의 다른 학생들은 `다음 주까지 어떻게 다 써요 `하는 의미에서였겠지만 나는 가고 싶었던 음악회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필 11월 30일 공연……. 솔직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선교합창에서 추천해문주는 음악회 티켓을 사게 되었다. `대통령상 대전합창 페스티벌`라……. 프로그램도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아 갸우뚱하고 있으니 티켓을 팔던 학생이 이 음악회 상당히 프로그램 괜찮다고, 아마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 말에 귀 얇은 나는 또 솔깃해서 바로 티켓을 샀다.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기대 않고 간 음악회에서 오히려 감동이 컸던 경우가 많아서 그냥 갈까 했지만, 그래도 곡명은 알아야 되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 먼저 인터넷을 이용해서 사전조사를 했다. 이 음악회는 대통령상 대전합창 페스티벌로, 국립극장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 행해지는 음악회였다. (조금은 이상했던 것이 티켓에는 `제 12회 대통령상 대전합창 페스티벌`이라고 적혀있었는데, 팜플렛에는 `제30회 한국합창제`라고 적혀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홈페이지에 게시되어있는 것처럼 `제 12회 대통령상 대전합창 페스티벌`으로 통일하기로 한다.) 내가 갈 차례는 마지막 공연으로 남양주시립합창단과, 원주시립합창단, 전주시립합창단, 그리고 연합합창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솔직히 프로그램을 봐도 무슨 곡인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마지막 연합합창의 경우 `목련화`, `사랑으로` 라는 우리 노래로 이루어져 있어서 알았지만 나머지는 아무래도 종교 음악이 대부분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생소했기 때문에) 드디어 11월 20일 화요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로 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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