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이번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를 꼭 살리겠다’는 이명박 당선자의 손을 힘껏 들어줬다. 국민들은 또 지난 10년 동안의 경제 실패 책임은 결국 범여권 대표주자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게 돌렸다. 이 당선자는 사상 유래없는 다(多)후보 선거전에서 2위를 2배 가까이 많은 득표로 따돌리며 ‘경제 개혁 드라이브’의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이 당선자에게 표가 집중된 것은 그의 ‘경제살리기와 추진력’에 대한 기대가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다소 포괄적이었던 이 당선자의 ‘경제살리기 공약’이 ‘정책’으로 구체화·현실화될 것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당선자의 오랜 CEO 경험과 세계를 누비며 기업의 해외활동을 지원할 ‘세일즈 대통령’으로서의 이명박에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 ◇경제 개혁 드라이브 예상=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1강 2중’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국은 일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일단 표심이 멀어진 범여권의 붕괴 등 정치권 재편이 예상된다. 다음 수순은 경제개혁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다. 그간의 분배 중심의 경제정책이 성장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다양한 기업 육성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7대 IT정책과 5대 과학기술 정책을 비롯 다양한 경제 활성화 대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대통령 인수위가 구성되는 올 연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명박 특검법’, ‘삼성특검법’이다. 현 참여정부와 이에 대한 해법을 만드는 게 첫 숙제이기 때문이다. 당선자 신분 시 대승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거나, 노무현 대통령은 물론 현 범여권과의 상생화합의 모습을 구상할 수 있다. 자신을 반대한 세력과 어떤 정치적 해법을 내놓는가가 경제 드라이브의 관건이다. ◇경제대통령 열망, 1위 독주 표심으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지난 17일 여론 조사 결과 48%에 육박하던 지지율이 38∼40%로 떨어지자 비상이 걸렸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바닥 표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표현하던 때도 이즈음이었다. 신당의 막판 승부수가 먹히는 듯했다. 그러나 표심은 여전히 ‘경제대통령’을 열망하고 있었다. 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자, 기뻐해야 할 한나라당 캠프는 오히려 ‘이변’으로 받아들이며 경악했다. ‘선거 사흘전에 터진 ‘BBK 동영상’파문이 일면서 수도권 유권자와 40대 지지율이 흔들리는 것으로 파악돼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급격히 보수화성향을 띄기 시작한 2030세대와 386세대의 표 결집으로 나타났다. 이 당선자 진영의 관계자는 “무서운 민심 앞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몰아달라’는 이명박 당선자의 절규에 국민이 화답했기 때문이다. 양강 체제로 진행된 역대 당선자 득표율도 노무현대통령 48.9%, 김대중대통령 40.3%, 김영삼대통령 42%, 노태우대통령 36.6% 정도였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는 5% 전후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1, 2위의 격차가 20%를 넘는 초유의 현상이 나타났다. <대선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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