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u토피아중학교에 다니는 김건강군(15). 김군은 2년 전 중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같은 반 친구에게 ‘뚱보’ ‘몸치’로 놀림받던 덩치만 큰 약골이었지만 3학년이 된 지금은 ‘몸짱’ ‘건짱’으로 불릴 정도로 모습이 확 바뀌었습니다. 바로 유비쿼터스 기술이 더해진 u헬스케어 덕을 봤기 때문이죠. 도대체 u헬스케어가 김군을 어떻게 바꾼 것일까요. 김군은 어려서부터 떡볶이·햄버거·초콜릿 같은 군것질을 좋아했습니다. 친구와 만나면 항상 뭔가를 먹으러 갔죠. 하지만 친구가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나 농구를 할 때는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 게임에 빠졌습니다. 먹는 것은 많이 먹고 운동은 적게한 결과는 당연히 비만이었습니다. 걱정된 김군의 부모님이 군것질을 못하도록 용돈을 줄이고 억지로 수영장이니 태권도장에도 보내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만 건강수칙을 지킬 뿐 돌아서면 그만이었기 때문이었죠. 급기야 김군의 부모님은 첨단 IT 서비스에 SOS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바로 u헬스케어 서비스입니다. u헬스케어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 혹은 무선 통신망으로 환자의 만성질환 및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현재 의료기술이 의사와 환자 간 직접 대면 환경에서만 가능한 것과 달리 의사와 환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치료 및 진찰을 할 수 있습니다. 김군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생활 습관을 고치기 힘들었던 것이죠. 부모님이나 의사 앞에서는 정해진 건강수칙을 지키는 듯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거리를 가득 메운 패스트푸드점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겁니다. 하지만 u헬스케어 서비스에 등록된 뒤로 김군은 도망칠 곳이 없어졌습니다. 김군이 허용된 열량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면 몸에 장착된 u헬스 측정 센서가 바로 부모님과 의사의 휴대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정해진 시간에 몸을 움직이는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비하지 않으면 역시 경고 메시지가 보내집니다. 김군은 부모님과 의사의 잔소리를 듣겠죠. 반대로 김군이 건강수칙에 따라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열심히 운동하면 그에 따른 긍정적인 신체 수치가 곧바로 통보됩니다. 물론 이 때에는 김군에게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겠죠. 보상뿐이 아닙니다. 지킬 것을 지켰을 때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즉시즉시 알게 되자 김군 스스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하게 된 것이죠. 여기에 보다 과학적인 건강관리 서비스가 더해지니 김군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갔습니다. u헬스케어가 김군을 다시 태어나게 한 것이죠. u헬스케어의 활용 분야는 이것뿐이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거동이 힘든 노인층이나 의료시설이 부족한 외지 주거민에 대한 서비스죠. u헬스케어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기 힘든 독거노인에게 적외선센서·근거리 무선통신장치 등으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u헬스케어는 뱃길이 험난해 역시 의료시설에 가기 힘든 도서 주민에게도 유용합니다. 섬마을에 원격 진료실을 구축해놓으면 언제든지 도시민과 똑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응급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죠. 화재 또는 교통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환자의 생체신호 등을 병원에 즉시 전송할 수 있다면 환자 이송과정에서 적절한 응급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겠죠. 병원 도착 시에는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만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고요. 현재 이 같은 u헬스케어 서비스는 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등을 중심으로 국내 도입 준비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두 부처 모두 4∼5년 뒤인 2011년 이후에는 u헬스케어가 하나의 이상형이 아닌 국민이 실감할 수 있는 체험형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인터뷰-권영일 한국정보사회진흥원 u-기반응용팀장 “u헬스케어 서비스는 국민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미래 새로운 IT산업과 시장을 창출할 것입니다.” 현재 공공 분야 u헬스케어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권영일 한국정보사회진흥원 u-기반응용팀장은 u헬스케어 서비스가 우리의 생활을 새롭게 바꿔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u헬스케어가 기존 질병치료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사전예방 △사후관리 △상시관리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와 더불어 비만·만성질환 급증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u헬스케어 서비스로 원격 건강측정 및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다면 환자 치료는 물론이고 이상징후를 조기 발견해 사전에 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혜택을 지닌만큼 세계 각국에서 u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권 팀장은 전했습니다. “인텔·IBM·마이크로소프트 등 쟁쟁한 IT기업이 u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바이오헬스를 미래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는 등 u헬스케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u헬스케어 서비스가 보편화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점도 많다고 합니다. 권 팀장은 “단순히 몸에 측정센서를 부착하는 것만으로는 u헬스케어 서비스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측정 결과를 의료기관이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서둘러 IT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신문보내기참여업체-한울로보틱스 한울로보틱스는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특수로봇 개발 경험을 토대로 지난 1998년 대전에서 설립된 지능형로봇 회사다. 이 회사는 그동안 청소로봇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 로봇과 군용·연구용 등 다양한 로봇을 제작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청소로봇 ‘오토로’와 학습 보조로봇 ‘티로’가 있다. 오토로는 국내 최고의 청소 성능을 가진 로봇으로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티로도 어린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공공로봇으로 초등학교 시범사업에서 교육적 효과를 인정받았다. 또 최근에는 병원 안내용 도우미로봇 ‘스누봇(SNUBHOT)’도 개발해 지난 9월부터 종합병원에서 활약 중이다. 한울로보틱스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가정용·공공서비스·국방 로봇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병수 대표 한울로보틱스를 설립한 김병수 대표이사는 원자력연구소에서 12년간 근무한 로봇전문가다. 그는 대전 지역의 주요 학교에 전자신문 보내기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병수 사장은 “전자신문의 학교 신문보내기로 로봇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신문이 지능형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온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어린 학생이 전자신문의 알찬 로봇정보를 접하면서 대한민국이 로봇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일조한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병수 사장은 “한울로보틱스는 본래 로봇 기반의 교육사업에 관심이 많다”면서 “전자신문이 미래 로봇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을 펼친다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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