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와 올리브나무 2권을 읽고서... 동서독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냉전의 시대는 가고 세계화의 시대가 왔다. 세계화는 냉전과 마찬가지로 그 나름의 규칙과 논리를 지니고 있다. 그 규칙과 논리는 오늘날의 정치, 환경, 지정학, 경제 등 모든 부문에 관철되고 있다. 그것은 말하자면 이 시대의 `게임의 법칙`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바로 이 게임에 참여하여 세계화 시대의 주역을 결정짓는 한마당이다. 우리에게 세계화는 과연 `덫`이 될 것인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인가 프리드먼은 이러한 문제들을 설명하는데 복잡한 이론을 동원하는 방법을 쓰지 않는다. 태국의 길거리에서 만난 `체중계 아줌마`, 신흥시장의 펀드매니저 등으로부터 앨런 그린스펀이나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 등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상하좌우를 넘나들며 현장감있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의 칼럼니스트이자 세계적인 국제문제 평론가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현존하는 언론인 가운데 미국 및 중동국가 정부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물로 손꼽힌다. 재직 중에 쓴 기사로 평생 한 번 받기도 어려운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는 그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면서 전 세계의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은 세계화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돋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199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지속가능한 세계화’ 라는 주제를 걸고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세계화가 계층간 소득배분의 불균등을 초래시키고 근로자의 생존을 위협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심각한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1999년 12월 WTO 각료회담이 열린 미국 시애틀에서는 자유무역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장개방을 반대하는 노조에서부터 환경주의자, 사회주의자 등이 연대하여 일으킨 대규모 시위로 WTO는 각료회담을 서둘러 끝내야만 했다. 얼마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 역시 세계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총회 일정이 단축되는 사태가 벌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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