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관 공동으로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전력IT사업’이 속속 가시적인 성과를 낳으며 국내 전력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은 국산화와 수입대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 진출까지 추진돼 ‘전력IT 강국, 코리아’ 구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력IT사업(총괄관리 : 전력IT사업단)은 산업자원부가 첨단IT를 접목, 전력산업을 고부가가치 기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05년말 착수한 국책사업으로 오는 2012년까지 10개 분야 과제에 약 2600억원이 투입된다. ‘10MVA 정지형 동기조상기(STATCOM)’는 대표적인 가시적 성과로 꼽힌다. 한전전력과 효성중공업이 순수 우리 기술진으로 만든 10MVA STATCOM은 유연송전시스템(FACTS)의 핵심설비로 일부 선진국들이 독점해온 기술집약형 제품이다. 이 제품은 오는 2009년초 한전에 실제 적용될 예정이다. LS산전·페어차일드코리아·KEC 등은 ‘산업기기용 절연게이트형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와 드라이브 기능을 탑재한 ‘지능형파워모듈(IPM)’ 등을 개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전압 IGBT소자의 국산화를 앞당겼다. 최근 LS산전은 천안 공장에 전력용반도체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 시험생산에 나섰다. 그동안 상용화에 대한 회의가 불거졌던 전력선통신(PLC) 기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전전력·한국전기·젤라인 등의 공동 노력으로 지난 5월 24Mbps급 PLC 보급형 컨버전스칩 개발이 완료돼 원격검침이나 전력설비 관리, u시티 사업 등에서 상용화가 기대된다. 전력설비 운영·관리를 위한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솔루션 ‘K-EMS’도 최근 핵심 SW 1차 시제품이 개발됐고 배전자동화 부문에서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배전선로와 관리 프로그램, 비접지 선로용 폴리머 절연리크로저 등 수출용 시제품이 개발돼 동남아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도 △능동형 텔레메트릭스 기능의 송전선로 감시용 볼센서 △변전소 종합자동화 시뮬레이터 △가정·빌딩 스마트분전반(HSCP·BSCP) △USN 기반 온라인 송전설비 감시장치 등 첨단 전력IT 기기들이 개발됐거나 시제품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력IT사업단은 내년에 이 같은 성과를 심층 분석, 4년뒤 최종 목표달성을 위한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국내외 기술·시장·산업 동향조사 △지적재산권 확보와 표준화 활동 △전력IT 신규과제 발굴 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권영한 단장은 “사업 2년이 경과된 초기인데도 10대 정부주도 과제를 중심으로 주목할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향후 상용화와 함께 해외수출 가능성도 높아져 내수침체를 겪은 전력산업계가 ‘숨통’을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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