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백화점이 뜬다’ 다음달이면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서울 서남부 지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선다. 지난 1998년에 문을 열어 국내 전자유통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왔던 테크노마트였기에 이번 신도림 2호점은 또 한 번 모든 이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우리나라 유통시장에서 네 가지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예정이다. 단일 집단상가로는 최대 규모이자 초대형 멀티 AS센터, 초대형 문화공간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우선 전체 규모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총 연면적 30만5934㎡(9만2000평)에 지하 7층, 지상 47층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자 복합 쇼핑몰이다. 이 정도면 서울 63빌딩의 1.8배다. 지금까지는 용산의 현대아이파크몰이 약 28만500㎡(8만5000평)로 가장 컸지만 이번에 그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문을 열면 단일 브랜드 집단상가로는 국내 최대 규모 매출이 예상된다. 올해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총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본격 영업에 가세하는 신도림점 매출을 합치면 연 3조원대의 집단전자상가로 태어날 전망이다. 특히 1000여개 상점의 입점 상인 가운데 30% 이상이 대형 총판(도매상)이라는 점에서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서울 서부 상권의 물류 허브로도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소비자와 동시에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수많은 소매상에게도 제품 유통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최대 규모의 복합 AS센터도 눈에 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8층 한 층을 통째로 멀티 AS센터인 ‘해피존’을 만드는 데 할애했다. 종전에는 집단전자상가의 AS센터가 층별로 구석진 곳에 소규모로 마련되던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5000㎡ 규모의 해피존에 3개 이동통신사업자와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 AS센터 20여개를 한곳에 모았고 별도의 게임 체험관과 IT 쇼룸도 조성했다. 물건만 많이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 대신 고객의 편의와 체험공간을 최대한 배려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이로써 가전·이통사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초대형 문화공간은 무려 3만3000㎡에 이른다. 여기다 주차장과 AS센터를 합친 고객 편의시설 면적은 6만5000㎡. 서울 밀리오레 본점이 4만9821㎡, 굿모닝시티가 8만5000㎡, 신세계 본점이 4만6737㎡, 롯데 미아점이 7만6800㎡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어떤 대형 쇼핑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초대형 문화공간에는 대형 이벤트홀과 400석 규모의 뮤지컬 공연장, 10개관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교육·문화시설인 MBC에듀파크, 대형 서점인 프라임문고, 한국식 전통 정원을 재현한 하늘공원 경회루, 야외 공연장인 베네치아 광장 등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요소도 다채롭다.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홀은 각종 전시회 등 대형 행사가 펼쳐지며 하늘공원 경회루 마당(1700㎡)과 베네치아 광장(2200㎡)에서는 전통문화 체험행사와 콘서트·스타 팬 사인회 등 수많은 이벤트가 열린다. 1년 내내 뮤지컬·연극·공연·콘서트 등 각종 문화행사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문화·공연에 목말라하는 수도권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밖에 야외 휴식공간으로 정문 앞에 배치한 테크노파크(2300㎡), 지상 근린공원인 신도림 센트럴파크(6600㎡), 지하철 출입구와 바로 연결되는 테크노플라자(2500㎡)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박흥수 신도림 테크노마트 대표는 “기존 쇼핑몰은 AS센터나 문화공간이 공실매장이나 자투리공간을 활용하는 데 그쳤던 것에 비해 신도림역 테크노마트는 고객 감동을 위한 실천공간이어서 여타 쇼핑몰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지 조건은 시간이 갈수록 한층 매력적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말에는 최대 30만명의 지하철 유동인구가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도림역은 수도권 인구 밀집지역인 인천·부천·수원의 관문이어서 총 하루 유동인구만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수도권 최대 상권이다. 향후 전망은 특히 밝다.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들어서는 부지는 옛 기아자동차와 인근 대성산업·한국타이어의 공장 부지로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신도림 역세권 지구 계획구역’에 속해 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시작으로 오는 2012년까지는 ‘대우 미래사랑 시티’ ‘대성드림스퀘어 복합단지’의 3대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국내 전자 집단상가 가운데 강변 테크노마트가 가장 먼저 도입했던 대형 할인점 및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유통 시장에 ‘분수효과’와 ‘샤워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낳으며 새로운 유행을 선도했다. 오랫동안 전통 굴뚝산업의 공장지대였던 신도림이 테크노마트의 등장으로 머지않아 첨단 디지털시티로 바뀌게 되면 서울 서남부 상권은 새롭게 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겉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점 외에도 기존 집단전자상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사업’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무엇보다 집단전자상가 중 최초로 멤버십카드와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도입·운영한다. 대기업 전속 대리점과 대형 할인점·양판점·온라인 쇼핑몰 등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집단상가의 후진성을 벗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개점 당일부터 입점 상인과 전 직원은 유니폼을 착용하고 집단상가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참이다. 이와 함께 안정된 분양 수익과 영업 활성화는 물론이고 시장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전 매장공간의 절반 가량을 입점 상인과 회사가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입점 상인이 저마다 이해관계는 다르지만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쇼핑 명소로 만들기 위해 합심한 노력의 결과”라며 “집단전자상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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