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코닝이 공급난이 극심한 폴리실리콘을 추가로 장기 공급한다고 발표, 태양광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의 확보전이 불붙을 전망이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폴리실리콘의 순수 시장 가격은 ㎏당 20∼30달러 선에 형성돼 있으나 단기 필요에 의해 수급되는 물량의 판매가는 이것의 10배인 ㎏당 200∼3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반면에 장기계약을 통하면 4∼5년간 ㎏당 70∼80달러 선에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된다.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헴록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다우코닝의 국내법인 한국다우코닝(대표 조달호)은 오는 2011년부터 헴록이 생산하게 될 연간 4∼5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물량에 대해 한국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1분기부터 공급 계약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다우코닝이 추진하는 신규공급 물량은 헴록 제2공장이 생산하는 것으로 기존 LG실트론을 제외한 다른 신규 업체들에게도 공급 기회가 돌아간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헴록이 생산하는 3만6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에 대해서는 이미 장기 공급계약이 끝난 상태로 이 때문에 한국 업체들은 폴리실리콘을 공급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장기 공급부족에 허덕여왔다. 권부기 한국다우코닝 전자산업영업팀 부장은 14일 “국내 솔라용 웨이퍼·솔라셀 업체들이 폴리실리콘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상황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헴록은 기존 1공장 생산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한국 신규 기업들의 공급 요구에 숨통을 틔워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폴리실리콘의 공급 부족은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공통 현상이다. 그만큼 태양광 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 연간 공급량은 수요의 80%선 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다. <표참조> 한국은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전세계 공급에서 뒷전에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마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가 전세계적으로 헴록·바커·도쿠야마· MEMC· REC 등 5대 업체로 독과점 되다 보니 공급량은 이들의 생산력에 절대적으로 의존돼 있다.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원재료로 하는 태양광사업에 진출하려는 곳은 대기업을 포함 대충 잡아도 30여곳이 넘는다.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는 데다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이 2005년 150억달러에서 2010년 361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때문이다. 실트론과 렉서, 네오세미테크 등이 잉곳 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웅진에너지는 60대의 잉곳설비를 갖춘 공장을 대덕에 준공 예정이다. 퀄리플로나라테크, 솔라월드AG 등도 잉곳 생산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LG그룹은 LG솔라에너지를 신설, 계열사들을 이용해 잉곳및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및 건자재,발전소까지 태양광 사업을 수직계열화를 추진중이다. STX그룹도 "STX솔라"라는 신설법인을 세우고 태양광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폴리실리콘 생산에는 동양제철화학과 KEC 정도만이 참여를 선언했을 뿐이다. 이들이 폴리실리콘을 공급할 수 있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한데다 공급량이 충분할 지도 미지수다. 민천홍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2011년까지 공급부족이 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기존 생산업체가 설비를 증설하고 생산력을 늘리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기업들이 신규로 시장에 진출하고 수요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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